헬릭스미스, 고위험자산에 2643억원 투자·관리종목 위기…유증 '안갯속'

입력 2020-10-19 11:03   수정 2020-10-1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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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릭스미스가 2,800억원 대 유상증자를 앞두고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위기에 처했다.

헬릭스미스는 지난 16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유상증자 일정의 지연, 연기로 연내 납입이 어려워지면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최근 3년 중 2개년도에서 자기자본 대비 법인세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 손실 비율이 50%를 초과하면 관리종목에 편입된다.

헬릭스미스는 지난해의 경우 이 비율이 54.36%를 기록한 데에 이어, 올해 상반기 33.25%를 기록해 올해에도 50% 이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헬릭스미스가 지난 달 18일 2,861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겠다고 공표한 배경이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경우, 이미 발행된 각각 297억원, 800억원 규모의 제2·3회 사모 전환사채(CB)의 기한의 이익 상실 사유가 발생해 원리금을 지급해야 한다.

이에 대해 헬릭스미스 측은 "자사가 보유한 현금 등을 통해 상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연결재무재표 상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93억여원에 불과하다.


또 헬릭스미스는 지난 2016년부터 5년간 투자신탁, DLT시탁, DLS, 전단채랩, 사모펀드, 사모사채 등 고위험 투자자산에 2,643억원을 투자했다고 같은 날 공시했다.

투자금 중 코리아에셋증권, 옵티멈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팝펀딩` 관련 사모펀드 3곳에 대한 투자금액은 390억원으로, 모두 최초 만기일이 도래했지만 아직 316억원을 상환 받지 못했다.

이외에 상환 중단 및 지급 지연된 다른 부실 펀드로는 독일 헤리티지 DLS에 투자한 25억원, 아너스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2호에 투자한 74억원이 있다.

회사 측은 "투자금액에 대해 손상징후가 발생하였다고 판단되면 이를 전액 손상차손으로 인식할 수 있어 투자 원금 회수도 어려울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며 "상기 부실 자산 외에 추가적으로 보유중인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과 관련해, 상환 중단 및 지급 지연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고위험 투자자산에서 대규모 손실 가능성이 발생하면서 유상증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일부 주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임시 주주총회를 계획하고 있다.

우선 3% 이상의 의결권을 모아 회계장부 열람을 요청하고, 김선영 대표의 해임 및 전문 경영인 선임도 요청할 예정이다.

한편,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공시한 대로 유상증자 일정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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