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기업가치 1조 원이 넘는 이른바 유니콘 기업이 20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미국의 글로벌 IT미디어 씨비인사이트(CB인사이트)에 등재된 국내 유니콘 기업 수보다 8곳 많은 수치다.
업계에서는 국내 유니콘 현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일 국내 벤처투자와 언론 등 파악 가능한 방법으로 실제 기업가치가 1조원이 넘은 이력이 있는 기업의 현황을 조사해 발표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기업가치 1조원이 넘은 이력이 있는 유니콘 기업은 20여개에 달한다.
현재 티몬은 CB인사이트에 등재되지 않았지만 다른 IT미디어인 크런치 베이스에는 유니콘 기업으로 등재돼 있다.
또 국내 벤처업계에서는 비공개를 희망하는 2개사를 기업가치 1조원이 넘는 유니콘 기업으로 보고 있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를 비롯해 잇츠한불, 더블유게임즈, 펄어비스 등 5개사 역시 상장 전 국내 벤처투자를 통해 기업가치 1조원이 넘는다는 평가를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약 60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한 쏘카도 이번에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을 평가받아 새롭게 유니콘 기업으로 확인됐다.
중기부는 쏘카가 투자자로부터 유니콘 기업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을 계리로 국내 창업·벤처 생태계의 현주소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니콘기업은 미국 벤처캐피털 에일린 린이 최초로 사용한 개념으로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로 10억 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달성한 비상장기업’을 의미한다.
벤처투자산업과 4차 산업혁명 등의 발달로 최근 미국·중국·영국 등 주요 국가에서 유니콘기업이 꾸준히 탄생하면서 유니콘기업 현황은 창업·벤처 생태계를 나타내는 중요 지표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유니콘 기업의 국가별 현황을 CB인사이트에 의존하고 있어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국내 유니콘기업 현황은 우리나라 창업·벤처 생태계의 스케일업 현주소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 지표로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이라는 객관적 기준에 따른 국내 유니콘기업의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번에 발표한 비상장 벤처기업의 복수의결권 도입처럼 중기부는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있는 창업·벤처 생태계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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