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협상이 교착 상태인데다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본격적인 3분기 실적 시즌이 도래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실적 발표 결과에 따라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증시 주도주가 바뀔 수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시장의 눈은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미국 기업들에 쏠렸습니다.
막대한 유동성에 힘입어 랠리를 이어온 기술주들이 계속 고공행진할 수 있을 지 여부가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현지시간 기준 20일 실적을 발표하는 넷플릭스는 3분기 신규 가입자수가 많게는 6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컨센서스(61.9억 달러)를 웃도는 65.9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집니다.
이에 목표주가도 최고 670달러로 상향 조정됐습니다. 현재 주가는 530달러 수준입니다.
다음날인 21일에는 테슬라 실적이 발표되는데, 역시 3분기 흑자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실적 발표에서는 완전자율주행 기술이 개선됐는지, 해당 기술 관련 이연 수익이 공개될 지 여부도 관심사입니다.
이연 수익은 다른 업체와 달리 신차 출시 1~2년 전에 전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새 모델을 공개하고 사전예약을 받느라 수익 인식이 미뤄진 테슬라만의 자신감이 반영된 지표입니다. 역시 증권가의 실적 전망치와 목표주가 줄상향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다음주에는 구글(26일), 마이크로소프트(27일), 애플과 아마존(29일)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습니다.
성장주 대부분의 주가 상승률이 시장 평균 수익률을 상회하고 있는 만큼, 웬만큼 호실적을 기록하지 않으면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만일 성장주 실적 개선 강도가 주가 상승세에 미치지 못한다면 투자자들의 관심은 가치주로 옮겨갈 수밖에 없습니다. 코로나19 재확산, 미국 대선과 경기 부양책 협상 교착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섭니다.
<인터뷰> 서상영 /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
"대선 이후 핀셋 봉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전체적으로 위험 자산 선호 심리를 약화시키고 있습니다. 결국 대규모 유동성 공급을 비롯해 적극적인 정책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경기 회복이 지연되거나 둔화될 수 있다는 점이 전반적인 투자 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더욱이 배당주 대표주자인 필립모리스(20일), 버라이즌(21일), AT&T와 코카콜라(22일) 등의 실적 발표도 맞물려 있어 이들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다면 시장의 무게중심이 충분히 기울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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