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고 이틀 만에 숨진 10대 고등학생과 같은 의료기관에서 같은 백신을 맞은 사람은 30여명이며, 현재까지 이들한테 이상반응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관리청은 20일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사업 관련` 참고자료를 내고 "(사망한 17세 남학생과) 같은 병원에서 동일한 날 제조번호가 같은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은 총 32명"이라고 밝혔다.
질병청은 이어 "보건소를 통해 이들에게 개별적으로 연락을 취한 상태로, 현재까지 모두 이상 반응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해당 백신의 제조사 및 제품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른 의료기관을 포함할 경우 동일한 제조번호의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은 전국적으로 총 8만2천668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이 백신을 맞고 이상 반응이 나타났다고 신고한 사례는 총 3건이며 2건은 알레르기 반응, 1건은 접종 부위의 통증이 나타난 것으로 각각 보고됐다.
질병청은 아직 독감백신 접종과 사망 간의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경찰은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백신 접종과 사망 간 관련성은 적을 것 같아 보이지만 사인은 미상`이라는 취지의 1차 구두 소견을 전달받고 현재 추가적인 조사를 하고 있다.
질병청은 "접종 후 사망까지의 시간, 동일 제조번호의 백신을 맞은 사례 중 중증 이상 반응이 없었던 점, 부검 진행 중 받은 구두 소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아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질병청은 최종 부검 결과를 검토한 뒤 종합적으로 결론 내릴 예정이다.
통상 백신 접종으로 인한 중증 이상 반응이 나타날 경우에는 해당 백신에 대한 재검정 및 사업중단 필요성을 판단하기 위해 `피해조사반` 회의를 여는데 이를 위해서는 최종 부검 결과가 우선돼야 한다는 게 질병청의 입장이다.
질병청은 "동일 백신 접종자 등에 대한 이상 반응 감시를 강화하고 있으며 최종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향후 신속히 연관성을 검토하고 그에 따른 후속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질병청은 독감 국가예방접종 사업을 중단할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확인된 사항을 종합해 볼 때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사업을 중단할 근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질병청은 전북 고창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한 70대가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서는 "해당 건은 질병관리통합보건시스템으로 신고됐으며,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