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장치료가 `코로나19`에 효과가 거의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도 연구진은 코로나19 성인 감염자 464명을 대상으로 관찰한 혈장치료 효과를 담은 이 같은 논문을 영국의학저널(BMJ)에 23일 게재했다.
연구진은 증세가 경미한 코로나19 감염자들을 무작위로 두 집단으로 나눈 뒤 표준 치료를 하면서 한쪽에만 혈장치료를 추가했다.
혈장치료는 코로나19에 걸렸다가 나은 사람의 혈장을 환자에게 주입해 바이러스와 싸울 항체를 수혈하듯 옮겨주는 치료법이다.
이는 완치자의 혈장에 있는 면역물질을 뽑아 농축해 의약품으로 만드는 혈장치료제와는 개념이 다르다.
시험 후 7일이 지나자 혈장치료를 받은 집단에서는 호흡 부족이나 피로가 완화되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화되는 징후가 나타났다.
그러나 시험 시작 28일이 지날 때까지 관측한 결과 사망자를 줄이거나 병세가 중증으로 악화하는 사태를 막는 효과는 없었다.
영국 레딩대의 세포 미생물학 전문가인 사이먼 클라크는 "잘라 말하면 임상의학적으로 환자에게 효과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클라크는 "바이러스를 없애는 환자의 비율을 높이는 데 작은 효과가 있지만 회복을 돕는 데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인도는 혈장치료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해 8월 혈장치료를 `역사적 돌파구`라고 불러 기대를 모았다.
레딩대의 바이러스 학자인 이언 존스는 "이번 연구에서 나타난 혈장치료의 부진한 성적이 실망스럽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존스는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매우 신속하게 혈장치료를 받는다면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같은 맥락에서 혈장치료를 계속 연구하되 초점을 새로 감염 진단을 받는 환자들에게 둬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존스는 "우리는 초기 환자가 중증 환자가 되는 걸 막는 치료제가 아직 충분하지 않다"며 "혈장치료가 하나의 선택지가 되기 전까지는 감염되지 않는 게 상책"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