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만큼 신용이 높지 않아 은행 대출이 어려운 데다, 중소기업이 아니라는 이유로 정책 지원 대상에서도 제외돼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견기업들이 많은데요.
중견기업인들은 이 같은 금융지원 사각지대를 하루속히 해소해 줄 것을 금융당국과 정부에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선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 해도 대기업에 비해 신용등급이 낮다는 이유로 거절됩니다.
신용보증기금이나 기술보증기금 등 정책자금 지원 대상에서도 제외됩니다.
국내 다수의 중견기업이 직면한 현실입니다.
자산 규모가 10조원 이하인 기업 중 5천억원이 넘으면 중견기업에 속하는데, 이처럼 자금확보에 어려움을 겪다 보니 신규 사업을 추진하거나 설비 투자를 하는 데 상당한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실과 공동으로 개최한 세미나에서는 이처럼 경직된 현행 중견기업 금융 부문의 시장실패를 인정하고,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인터뷰> 강호갑 /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아직까지도 곳곳에 중소기업 아니면 대기업이라는 그 양분구도로 경제를 인식하고 이끌어가는 부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희 중견기업들은 자본시장에서 회사채도 마음대로 발행 못하는, 회사채를 인수해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그래서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정말 힘든 게 저희 중견기업들입니다.”
중견기업에 대한 은행권의 신규대출이 매년 줄어드는 가운데, 중견기업의 절반이 추가적인 담보제공 없이는 자금조달이 곤란한 신용등급 BB 이하여서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것입니다.
현행 중견기업 신용보증 한도인 30억원도 중소기업보다 매출규모가 큰 중견기업의 자금수요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이지선 / 신성이엔지 대표이사
“(중소기업 중심의) 보증기금에서 보증해줄 수 있는 30억원의 한도로는 중견기업의 성장에 상당한 애로가 있는 부분들이고, 대기업을 중심으로 하는 신용평가 기준이라든지 아니면 담보여력 이런 것만으로는 중견기업을 평가하기 어렵습니다.”
중견기업인들은 보증한도를 500억원으로 상향조정하고, 정책자금 지원 대상을 초기 중견기업으로 확대하는 등 금융당국과 정부의 `핀셋지원`이 이뤄져야 중견기업의 지속 성장을 내다볼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한국경제TV 김선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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