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코로나19 현 상황에 대해 "이보다 나쁠 수 없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상황이 코너를 돌았다"고 자화자찬하는데 맞서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하고 나선 것.
파우치 소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상처를 많이 입었고 상황도 안 좋다"면서 "사람들이 집 안에 모이는 가을과 겨울에 접어드는 등 이보다 상황이 나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사망자가 수 주 내 증가하고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로이터통신은 파우치 소장이 WP와 인터뷰한 30일 자체집계로 이날 하루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다치인 10만233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방역수칙을 어기면서까지 유세를 열어 자신이 코로나19에 잘 대응했다며 유권자를 설득하는 상황에서 파우치 소장이 `직설적인 전망`을 내놨다고 평가했다.
파우치 소장은 또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코로나19를 공중보건 측면에서 접근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를 살리겠다는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가 이전보다 덜 모이고 영향력도 크게 줄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고위보좌진이 경제 회복에 초점을 맞추면서 공중보건 을 강조하는 TF의 입장이 상당히 손상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파우치 소장은 최근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의 `대유행을 통제 못 할 것` 이라는 발언도 비꼬았다.
그는 "전략을 자백한 메도스 실장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마음에 있는 생각을 솔직히 말한 점을 칭찬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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