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의 경영권에 경방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한진은 최근 유상증자를 단행했습니다. 유상 증자는 지분율의 변동이 수반됩니다. 기존 조원태 회장과 경방이 내세운 HYK파트너스 역시 유상 증자에 참여했습니다. 양측의 지분율 변동은 미미합니다. 겉으론 이번 유상 증자가 경영권 분쟁과 무관해 보입니다. 하지만, 시장은 한진의 행보는 유상 증자가 경영권 분쟁과 무관하지 않다고 봅니다.
◇한진[ HYK파트너스 84억원 매수 (11.06, 10.28→9.79%)]
=HYK파트너스는 경방이 주도한 회사입니다. 강성부 펀드가 한진에서 빠지고, 한진칼에 주력하면서, 대신 경방이 한진 주주로 참여했습니다.
=한진은 1000억원대의 유상 증자를 단행했습니다. 특이점은 구주주에 별다른 혜택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한진은 유상 증자로 들어온 자금을 인프라 구축에 활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진은 대전 메가 허브, 택배터미널 확충, 전산 시스템 개선 등에 해당 자금을 사용하겠다고 공시했습니다.
=문제는 한진은 올해 부산 범일동 부지 매각(3067억원), 렌터카 사업 매각(600억원) 등으로 이미 유상 증자로 확보한 자금보다 세 배 가까이 현금을 확보했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인천·원주 터미널을 매각하면 430억원이 추가로 들어 옵니다. 이런 현금 확보가 이번 유상 증자를 실행한 이유가 단순한 인프라 구축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번 유상 증자로 HYK파트너스는 지분율이 10.28→9.79%로 0.49%포인트 감소했습니다. 조원태 회장 측도 27.63→27.41%로 0.21%포인트 줄었습니다.
조원태 회장 측 지분 변동. 표에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지분 0.03%는 제외해야 한다.
=양측의 지분 변화만 보면, 경영권과 유상 증자의 상관 관계는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조원태 회장 측이 유상 증자를 실시하면서 우리사주 조합에 무려 20%를 배정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이번 유상 증자는 보통주 획득 단가를 3만 6450원으로 결정했습니다. 한진의 주가는 5만원대 전후입니다. 따라서 유상 증자에 참여만 해도 37%의 수익이 보장됩니다. 우리사주 조합은 배정된 물량을 모두 소화했습니다.
=한진칼과 조원태 회장 측이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을 때, 대한항공의 우리사주조합은 조원태 회장을 지지했습니다. 이런 선례를 참고해 조 회장은 한진의 경영권 분쟁에서 자신을 지지하리라 예측했다는 분석입니다.
(자료제공 : 타키온 뉴스)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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