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회사 일라이릴리(이하 릴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치료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을 승인을 받았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FDA는 릴리가 캐나다 생명공학업체 엡셀레라와 함께 개발 중인 단일클론 항체치료제 `LY-CoV555`을 코로나19 경증환자들에게 사용해도 된다고 승인했다.
투여 대상은 아직 입원하지 않았지만, 65세 이상이나 12세 이하 등 연령이나 다른 요인 때문에 중증 환자가 될 위험이 큰 이들이다.
릴리가 제출한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이 항체치료제를 1차례 투여하면 고위험 코로나19 환자들의 입원이나 응급실 방문 필요성이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긴급사용 승인은 지난 7일 신청한 지 한 달여 만에 이뤄졌다.
릴리는 이번에 개발한 항체치료제를 아직 입원하지 않은 65세 이상 성인 환자와 12세 이상 소아 환자에게 처방할 계획이며, 자기부담금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릴리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최대한 빨리, 증상을 보였을 때로부터 10일 안에 투여해야 한다"면서 치료제 유통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릴리는 항체치료제를 유통업체 아메리소스버겐을 통해 미국 정부에 조달할 계획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28일 3억7천500만달러(약 4천189억원)를 들여 릴리의 항체치료제 30만 회분을 사들이기로 했다.
릴리의 항체치료제는 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한 환자의 혈액에서 항체를 추출해 만들어졌다.
릴리는 지난 9월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LY-CoV555를 투여한 실험군의 입원율이 위약을 투여한 환자군보다 낮았다는 중간 연구 결과를 발표했지만, 지난달에는 안전 문제로 3단계 임상시험(3상)을 중단하기도 했다.
릴리의 주가는 이날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4.5% 상승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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