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본다'던 조원태…"정말 아시아나 인수할까"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이지효 기자

입력 2020-11-13 17:27   수정 2020-11-13 17:27

    # "내가 지켜보고 있다고 했지?"

    <앵커>

    다음 키워드 보겠습니다.

    "내가 지켜보고 있다고 했지?" 라고 돼 있습니다.

    이번에는 무슨 얘기인가요?

    <기자>

    어제(12일) 대한항공을 보유한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죠.

    오늘은 이 얘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앵커>

    저도 어제 갑작스럽게 이 보도를 보고 놀랐는데요.

    키워드가 `지켜보고 있었다`는 거라면,

    원래부터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었다는 건가요?

    <기자>

    네.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갑작스러운 얘기는 아닙니다.

    지난해 6월 조원태 회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이미 이 얘기를 언급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현장음> 조원태 / 한진그룹 회장
    "상당히 민감한 부분이라 말씀드리기 곤란하지만, 저희도 지켜보고는 있습니다."

    당시에 조원태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에 대해 `지켜보고 있다`고 언급을 했고요.

    익명을 요구한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규모의 경제를 창출하고 시너지 효과를 낼,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앵커>

    그때 얘기를 기억 못하는 거 보면,

    당시에는 별로 주목받지 못했나 봅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금융권의 반응은 싸늘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한진그룹은 인수 여력이 없다, 당연히 안 될 것"이라는 시각이었습니다.

    <앵커>

    그때는 인수여력이 없다고 본건데,

    지금은 어떻게 가능하게 된 겁니까?

    <기자>

    산업은행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된 9월부터 이 시나리오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아무래도 새로운 인수자를 물색하는 게 중요한 과제였겠죠.

    이번 방식은 산업은행이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수천억원을 투입하고,

    한진칼이 금호산업의 아시아나항공 지분 30.77%를 사들이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게서는 대한항공의 실적 방어가 채권단의 마음을 움직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승객 감소로 글로벌 항공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대한항공은 여객기를 화물기로 전환하는 등 화물기 운영 비중을 높이면서 실적 방어에 성공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하면 대한항공이 인수할 수 있는 건가요?

    <기자>

    이건 어디까지나 시나리오일 뿐 실현될 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한진칼의 지분 46%를 가량을 가지고 있는 사모펀드 KCGI는

    이번 사안을 경영진의 지위 보전을 위한 대책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인수설에 부정적인 의사를 밝힌 것이기 때문에,

    인수까지는 만만치 않은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독과점 논란에도 휩싸일 수 있는 점도 문제입니다.

    우리나라 국적기 회사 두 곳이 합쳐지면,

    저비용항공사(LCC)가 진출하지 못하는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은 100%를 점유하게 되는 건데요.

    `물컵 갑질` `땅콩 회항` `남매의 난` 등 한진에 대한 국민 정서가 수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앵커>

    그래도 인수에 성공한다면

    대한항공의 위상은 어마어마하겠습니다.

    <기자>

    실제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빅딜`이 성사되면,

    매출 규모 20조원에 육박하는 세계 10위권의 국적 항공사가 됩니다.

    기체 보유 대수 면에서도 글로벌 톱 클래스 반열에 오릅니다.

    대한항공은 현재 173대, 아시아나는 86대의 기재를 보유하고 있는데, 양사를 합한 259대의 기재는 에미레이트항공(267대)에 육박합니다.

    <앵커>

    네, 조원태 회장이 지켜보는 인수전, 우리도 지켜보죠.

    네, 지금까지 이지효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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