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 난민 "차라리 사자"…김포·파주 아파트값 폭등

입력 2020-11-15 14:07   수정 2020-11-1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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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새 임대차 법 시행 이후 6.35% 올라


전셋값 급등으로 서울의 전세 수요가 수도권 아파트 매수로 돌아서면서 경기 지역 아파트값이 급등하고 있다.

서울과 인접하면서도 비규제지역으로 남아 대출이 용이한 경기도 김포와 파주 등지에 수요가 몰리며 해당 지역 집값이 불과 1∼2주일 사이 1억∼2억원까지 뛰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15일 서울·수도권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전세 품귀로 인한 전셋값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학군·교통 등의 이유로 고가 전세 수요가 몰리는 강남·서초·송파구에서는 전용면적 84㎡ 규모의 전셋값이 10억원을 넘나드는 단지가 흔해졌다.

서울 도심의 중심업무지구로 출퇴근이 편리해 신혼부부 등의 수요가 많은 이른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뿐 아니라 교통이 다소 불편하지만 주거 비용이 저렴한 서울 외곽 지역까지도 전세 품귀로 인한 전셋값 상승이 멈추지 않고 있다.

성동구 금호동2가 신금호파크자이 아파트의 중소형 면적인 59.98㎡의 경우 올해 6월까지 6억원 안팎이던 전셋값이 9월 말 8억원을 찍은 뒤 지금은 호가가 8억5천만원까지 오른 상태다.


은평구 응암동 백련산파크자이 전용 84㎡는 6∼7월 보증금 5억∼5천5천만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으나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인 8월 6억원(18층), 9월 7억3천만원(22층)에 계약이 이뤄졌고, 현재 호가는 7억5천만원 이상으로 뛴 상태다.

서울에서 `전세 난민` 신세를 면하기 위해 수도권·중저가 주택 매수에 나서는 수요가 늘면서 김포·파주 등 서울 인접 지역 아파트값이 최근 크게 뛰고 있다.

특히 6·13 대책에서 비규제지역으로 남은 김포의 경우 한국감정원 조사에서 최근 2주 동안 무려 4% 가깝게 급등하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포는 새 임대차 법 시행 이후 아파트값이 주간 누적 기준으로 6.35% 올랐다.

국토교통부 부동산 실거래가 정보에 따르면 김포 운양동 풍경마을래미안한강2차 전용 84.97㎡는 지난달 8일 4억6천만원(4층)에 매매된 이후 31일 6억5천만원(12층)에 거래돼 불과 3주 만에 2억원 가깝게 올랐다.

김포 걸포동 한강파크뷰우방아이유쉘 84.89㎡는 지난 10일 7억5천만원(10층)에 계약서를 써 직전 거래인 9월 20일 5억9천500만원(13층)과 비교해 1억5천500만원이 올랐다.

김포 한강신도시 중개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 지역 집값이 수천만원에서 1억∼2억원까지 뛰면서 가격 상승 기대감에 계약을 취소하거나 매물을 급하게 들이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한 달 전과 비교해 경기도에서 가장 아파트 매물이 감소한 지역(읍면동 기준)은 김포시 북변동(-61.8%)이었고, 이어 파주시 동패동(-48.3%), 김포시 양촌읍(-45.6%), 김포시 사우동(-41.4%), 김포시 감정동(-39.8%) 등의 순이었다.

역시 비규제지역인 파주의 경우도 비슷한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파주도 최근 2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0.37%, 0.47%를 기록하며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파주 목동동 힐스테이트운정 60.02㎡는 지난달 14일 5억원(18층)에 매매가 이뤄졌는데, 이달 7일 5억5천만원(4층)에 계약서를 써 한 달이 안 돼 5천만원이 올랐다.

파주 와동동 해솔마을7단지롯데캐슬 84.34㎡는 지난달 30일 5억3천만원(15층)에 신고가로 거래되며 월초와 비교해 3천만∼1억원가량 올랐고, 같은 아파트 101.05㎡도 이달 7일 5억9천500만원(12층)에 매매돼 신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경기도에서 최근 한 달 동안 주간 누적 기준으로 아파트값이 1% 이상 오른 지역은 김포시(5.04%)를 비롯해 고양시(1.13%), 파주시(1.01%) 등 3곳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남선우  기자

 gruzamer@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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