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음식업, 이자도 못내는 한계상황…"폐업 늘어날 것"

입력 2020-11-16 08:14   수정 2020-11-1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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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대출잔액 71조1천여억원
1년 전과 비교해 21.5% 급증



숙박·음식점업의 경기가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로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9월 숙박·음식점업의 생산지수(경상지수)는 79.7(2015=100)이다.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매출액을 바탕으로 산출된다. 2015년 생산수준을 100으로 봤을 때 9월 생산은 2015년보다 뒷걸음질 쳤다는 의미다.

이 지수는 월별로 따졌을 때 지난해 2월(94.6)을 제외하고는 모두 100을 넘었고 올해 1월(104.8)까지도 대체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코로나19가 확산한 2월(81.3)부터 100을 밑돌았다.

급기야 3월에는 70.6까지 내려 2007년 2월(70.0) 이후 가장 낮게 떨어졌다.

이후 7월에는 99.8까지 회복했으나 8월 94.2로 낮아지더니 코로나19 2차 확산의 영향으로 9월(79.7)에는 다시 70대로 내려앉았다.

그사이 숙박·음식점업의 대출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올해 2분기 현재 예금취급기관의 숙박·음식점업 대출 잔액은 71조1천508억원으로, 1년 전보다 21.5% 급증했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편성한 2008년 이후 전년 동기 대비 역대 최대 폭의 증가다. 앞서 올해 1분기(+14.1%)에 이은 2개 분기 연속 최대 폭 경신이다.

이 가운데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숙박·음식점업 대출 잔액은 23조5천28억원으로, 25.6%나 늘었다.

2분기 현재 숙박·음식점업 대출 중 이들 비은행에서 받은 대출의 비중은 33%로, 역대 최대 비중을 기록한 1분기(33.7%) 수준을 유지했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에서 숙박·음식점업 대출은 2016년 4분기(+32.9%)부터 1년간 30%대 증가율을 기록하다가 2017년 4분기(+24.9%) 이후 서서히 줄었다. 지난해 3∼4분기에는 20%를 갓 넘긴 수준이었으나 코로나19가 확산한 올해 다시 확대됐다.

숙박·음식점업의 업황은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는 숙박·음식점업의 업황을 더욱 어둡게 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숙박·음식점업은 점차 한계 상황에 다다를 수밖에 없다며 이자 비용도 제대로 갚지 못해 문을 닫는 경우가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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