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도 전통 따른다…"LG家 4세 회장 또 나올까"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이지효 기자

입력 2020-11-16 17:58   수정 2020-11-17 17:43

    # 장남이 최고야?

    <앵커>

    [플러스 PICK] 시간입니다.

    오늘도 이지효 기자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부터 바로 볼까요?

    <기자>

    네, 첫 번째 키워드는 `장남이 최고야?`로 잡았습니다.

    <앵커>

    21세기에도 여전히 유효한 말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떤 얘기인가요?

    <기자>

    오늘(16일) 구본준 LG그룹 고문이,

    LG그룹에서 LG상사와 LG하우시스, 판토스 등을 계열 분리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죠.

    그런데 `장자승계` 전통 때문이라서 키워드를 이렇게 잡아봤습니다.

    <앵커>

    LG가의 장자승계 전통은 잘 알려져있죠.

    <기자>

    네. LG그룹은 구씨와 허씨로 엮어진 데다,

    대대로 자손이 많았던 탓에 국내 재벌 가운데서도 가계도가 가장 복합한 집안 중에 하나입니다.

    하지만 구인회 창업회장 때부터 특유의 유교적 가풍에 따라,

    장자승계 원칙이 지켜지면서 큰 잡음 없이 세대교체를 이뤄왔는데요.

    다시 말해서 선대 회장이 별세하면 장남이 그룹 경영권을 이어받고,

    동생들은 사업을 들고 나가 독립하는 전통이 있습니다.

    <앵커>

    그룹 내에서는 잡음 없이 지속되는 것이 신기하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어떤 식으로 진행이 됐나요?

    <기자>

    네. 1970년 구자경 명예회장 취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겠습니다.

    구인회 창업회장이 별세하면서 장남인 구자경 2대 회장이 1970년 경영권을 물려 받았는데,

    구인회 창업회장의 첫째 동생이자 창업멤버인 구철회 사장은 경영에서 퇴진했죠.

    이후에 구철회 사장의 자녀들이 1999년 LG화재를 들고 LG그룹에서 나가 현재 LIG 그룹이 됐습니다.

    구인회 창업회장의 또 다른 동생들인 구태회·평회·두회씨가 계열 분리로 독립해서,

    2005년 만든 그룹이 바로 LS그룹입니다.

    구자경 2대 회장이 1995년 사명을 LG그룹으로 바꾸고,

    2월에 장남 구본무 회장에세 경영권 물려줬을 때도 이 전통은 이어졌습니다.

    LG반도체를 이끌던 구자학 회장과 유통사업 담당하던 구자두 회장 등 동생들은

    곧바로 LG그룹 경영에서 퇴진하고 조카인 구본무 회장에게 길을 열어줬죠.

    <앵커>

    여기서 핵심은 반드시 아들이 있어야 한다는 건가요.

    구광모 회장이 4대 회장이 될 수 있었던 배경도 이 때문이죠?

    <기자>

    맞습니다. 구광모 4대 회장이 취임할 때도 비슷했습니다.

    故 구본무 회장이 1994년 불의의 사고로 외아들을 잃은 뒤,

    그룹 경영권 승계를 위해 조카인 구광모 현 회장을 양자로 들였는데요.

    구광모 회장의 친부이자,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회장은,

    1996년 희성금속, 국제전선 등을 떼어내어 희성그룹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셋째인 구본준 고문의 계열분리 독립 가능성이 점처진 것이죠.

    2018년 구본무 회장이 별세하고 구광모 회장이 취임하면서,

    LG그룹 경영 전면에 있던 구본준 고문은 곧바로 경영 일선에서 은퇴한 바 있습니다.

    <앵커>

    이때부터 구본준 고문의 계열분리는 사실상 예상됐겠습니다.

    분리 대상으로 LG상사나 LG하우시스, 판토스가 거론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LG상사는 지난해 LG그룹 본사인 여의도 트윈타워 지분을 (주)LG에 팔고, LG 광화문 빌딩으로 이전했습니다.

    또 구광모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는 LG상사 물류 자회사인 판토스 지분 19.9%도 매각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구광모 회장이 취임한 직후에는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등 전자 계열의 분리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만,

    이들 회사는 LG전자의 미래 먹거리와 직결된 회사인데도 기업 규모도 크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결과적으로 LG그룹의 주력 사업인 전자와 화학을 온전히 보존하면서,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계열분리 대상이 결정됐을 것으로 재계에서는 분석합니다.

    <앵커>

    계열분리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기자>

    일단 LG 측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26일 이사회를 열고 이런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죠.

    구본준 LG그룹 고문이 LG그룹 계열 분리를 통해 독립하는 방안이 본격화되면서,

    그의 아들 구형모씨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1951년 생인 구 고문이 독립해 경영 일선에 복귀하더라도 장자에 경영권 승계가 될 수 있다는 시각 때문입니다.

    구본준 고문의 아들이자 구광모 LG회장의 사촌동생 구형모씨는 1987년 생으로.

    현재 LG전자 책임(차장급)으로 현재 일본 법인에서 일하고 있는데 향후 계열 분리된 회사로 옮길 가능성도 있죠,

    <앵커>

    회사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계열분리 대상으로 거론된 한 기업의 직원은,

    "전혀 들은 바가 없어서 팩트인지도 모르겠다"며 "순식간에 중견기업으로 추락하는 게 아니냐"고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전망대로 LG그룹이 계열분리를 마치게 된다면,

    장자승계의 원칙에 따른 나비효과로

    창업주부터 4대까지 걸친 기업 경영사의 마지막 분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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