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세금지출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분기 전국 가구(2인 이상·농림어가 제외)의 월평균 명목소득은 530만5천원으로 1년 전보다 1.6% 늘었다.
코로나19로 고용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소득에서 비중(65.5%)이 가장 큰 근로소득은 347만7천원으로 1.1% 감소했다.
2분기(-5.3%)보다는 감소폭이 줄었으나 3분기 기준으로 보면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감소폭이다. 근로소득이 두 분기 연속 감소한 것도 사상 처음이다.
자영업 한파에 사업소득(99만1천원)도 1.0% 줄어 2분기(-4.6%)에 이어 두 분기 연속 감소했다.
그러나 이전소득은 71만7천원으로 17.1% 늘었다.
특히 정부 지원금 등 공적이전소득이 50만3천원으로 29.5% 증가했다. 3분기 기준 역대 최고 증가율이다.
기획재정부는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시장소득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추가경정예산 신속 집행 등 정부 정책 노력으로 시장소득 감소를 상당 부분 보완했다"고 분석했다.
소비도 큰 폭으로 꺾였다.
3분기 가구 월평균 소비지출은 294만5천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어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감소를 기록했다.
단체여행비 등 오락·문화(-28.1%), 교통(-12.4%), 음식·숙박(-6.6%), 의류·신발(-13.6%) 등 대면 서비스 관련 소비가 감소했다.
교육도 13.6% 줄었는데, 학원·보습교육(-17.1%)이 특히 많이 줄었다.
반면 `집콕` 관련 품목의 소비는 증가했다.
가정용품·가사서비스(19.8%), 마스크 구입 등 보건(12.8%), 주류·담배(10.7%), 주거·수도·광열(6.7%), 통신(1.2%) 등도 늘었다.
벌이도 씀씀이도 줄었지만 세금은 늘었다.
소득세·재산세 등 경상적 소득에 부과되는 경상조세(5.6%), 상속·증여세와 양도소득세·퇴직소득세·취등록세 등 비경상조세(47.1%), 사회보험료(9.4%)는 늘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경상조세 증가는 공시지가가 올라 토지 관련 재산세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이고 비경상조세 증가는 부동산 취득세와 양도소득세 등이 늘어난 것이 원인일 것"이라며 "이자비용 감소는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금리 하락 영향"이라고 말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