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11월 삼성그룹주 주식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특히 이건희 전 회장의 별세 이후 이 같은 행보는 가속화되고 있는데요.
어떤 배경에서인지 신재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외국인이 11월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한 금액은 5조2천억원에 달합니다.
눈에 띄는 점은 외국인의 매수 중 절반 이상이 삼성그룹주에 집중됐습니다.
삼성전자(2.1조원)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삼성SDI(2,552억원)와 삼성전기(1,129억원), 삼성물산(879억원)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 같은 배경의 핵심에는 삼성전자의 `특별배당 기대감`이 깔려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17년 삼성전자는 잉여현금흐름의 50%를 배당에 쓰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최근 3년간 삼성전자가 쌓아둔 잉여현금은 72조원에 이릅니다.
최소 36조원은 배당에 쓸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 기간 삼성전자가 집행한 누적 배당 규모가 28.8조원이기 때문에 산술적으로 최소 7조원을 추가로 배당할 여력이 생기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과 같은 여타 계열사들도 배당 수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일각에선 삼성전자 주가가 오를수록 배당 확대 기대감은 커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면 이재용 부회장의 상속세 부담이 늘기 때문에 상속세 마련을 위한 배당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수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봅니다.
<인터뷰> 김영건 / 미래에셋대우 연구원
"비록 현재 반도체 업황 개선이 뚜렷하게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내년 하반기 업황 개선을 염두에 둔 연말, 연초부터의 자금 유입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런 유입이 빨라졌을 뿐 일시적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실적과 배당 모멘텀을 모두 겸비한 삼성전자에 외국인의 매수가 꾸준히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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