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치료제·백신 투자, 美 10조·英 1조…한국 0.4조 [스페셜 리포트]

입력 2020-11-25 17:16   수정 2020-11-25 17:17



    <앵커>
    미국과 유럽 제약사의 코로나19 백신이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처럼 빠른 출시가 가능한 이유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꼽히는 가운데, 국내 제약업계에서도 이와 같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문형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다음 달에 출시되고,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도 다음달 말에 임상3상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와 같이 글로벌 제약사들의 빠른 코로나백신 개발이 가능했던 이유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미국 정부는 모더나에 25억 달러(약 2조 8,000억원)를, 존슨앤드존슨에 10억 6,000만 달러(약 1조 2,000억원)를 지원했고, 아스트라제네카는 미국과 영국정부로부터 한화로 2조 2,000억원에 달하는 지원금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미국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10조에 가까운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영국 정부도 백신 개발 제약사에 1조원 이상을 지원했습니다.

    반면, 우리 정부의 지원금액은 영국의 절반 이하, 미국과 비교하면 20분의 1도 채 되지 않을 만큼 터무니없이 적은 수준입니다.

    정부는 지난 8월부터 오는 2022년까지 치료제에 1,654억원과 백신에 1,804억원 등 연구개발(R&D) 지원을 위해 총 3,458억원의 예산을 편성했습니다.

    <인터뷰> 원희목 /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
    "우리 제약사들이 굉장히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하는 데에 사실은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는데, 제약산업이 자체적으로 그런 비용을 감당하기 쉽지 않습니다.
    산업계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국가차원의 전폭적이면서도 실질적인 지원이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복지부는 이러한 제약 산업계의 요구에 응답해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임상 지원 예산 확보를 위한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달 안으로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가 끝나면 2021년부터 2022년까지의 사업 규모가 재확정될 예정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는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임상은 지난 23일 기준 총 22건.

    이 가운데 연구자 임상을 제외하고 국내 제약사들이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 치료후보물질은 모두 7건입니다.

    <인터뷰> 원희목 /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
    "제약 산업 특징이 특정 스타기업이 주도하는 게 아니고 대형, 중형, 그리고 소형. 모든 제약기업이 저만의 특성과 역량으로 산업 전반의 인프라 차원에서 성장해 나가는 산업입니다.
    많은 기업체들이 끊임없이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위해) 투자하고 연구개발(R&D)에 임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기존 허가된 적응증이 아닌 코로나19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약물 재창출`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종근당은 지난 6월 급성 췌장염 치료제 `나파모스타트`의 국내 임상2상을 승인받은 후 러시아에서 코로나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멕시코에서는 118명을 대상으로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웅제약은 만성 췌장염 치료제인 `카모스타트(호이스타)`로 우리나라와 멕시코에서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고, 연내 국내 임상2상 완료와 내년 1월 조건부 허가 신청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 `니클로사마이드(DWRX2003)`는 국내와 인도, 필리핀, 호주에서 임상1상을 수행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임상2상을 진행하기 위해 현지 센터와 공동 임상 연구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인터뷰> 박현진 / 대웅제약 개발본부장
    "그리고 줄기세포 치료제는 저희가 인도네시아에서 1상을 진행 중인데, 인도네시아는 코로나 환자가 많고 대웅제약에서 직접 임상팀을 운영하고 있어서 임상1상을 빠르게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 역시 내년에 저희가 임상2상을 진입하고 발매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GC녹십자는 혈장치료제로 국내 임상2상을 수행함과 더불어, 세계감염병예방혁신연합(CEPI)과 5억 도즈 이상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재우 / GC녹십자 연구개발본부장
    "(혈장치료제 임상2상) 목표 인원은 총 60명이에요.
    위약군 포함해서 군이 4개고요. 그래서 현재 투약이 진행 중이고요. 저희 목표는 금년 말까지 임상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부광약품과 신풍제약은 각각 4월과 5월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2상을 승인받은 이후, 국내외 임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또 동화약품은 지난 23일 코로나19 치료후보물질(DW2008S) 임상2상 승인을 받으며 환자 모집을 시작합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개발 백신뿐만 아니라,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등 유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하며 코로나19 백신 왕좌 자리에 올라섰습니다.

    국내 제약사들이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에 고군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제약업계는 이른 시일 내 출시를 위해 정부의 지원이 대폭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한국경제TV 문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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