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상운송 대전…"한국, 이대론 먹힌다" [이슈플러스]

박승완 기자

입력 2020-11-26 17:22   수정 2020-11-26 17:22

    <앵커>

    그렇다면 해상 화물을 나르는 바닷길 상황은 어떨까요?

    세계 해운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는 머스크, MSC, 코스코 등의 아성의 e커머스 업계 공룡인 알리바바와 아마존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는데요.

    우리 기업들은 이대로 괜찮을까요? 박승완 기자가 글로벌 해운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봤습니다.

    <기자>

    글로벌 해운 시장은 상위 업체 5곳이 전체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독과점 시장입니다.

    해운 기업의 순위는 `모든 배에 실을 수 있는 화물의 양`(선복량)을 기준으로 하는데, 1위인 머스크부터 5위인 하파크로이트까지 TOP5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64.7%에 이릅니다.

    8위에 오른 HMM의 선복량은 1위인 머스크의 5분의 1수준(17.2%)이고, 바로 앞 순위인 에버그린과 비교해도 절반(56.3%) 정도 밖에 안됩니다.

    세계 해운 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는 이들 기업들은 지난 2016년에서 2017년 사이 M&A를 통해 몸집을 키웠습니다.

    이 과정에서 1국가 1해운사 구조로 정리되며 국적 기반을 강화했습니다.

    덴마크의 머스크, 중국의 코스코, 독일의 하파크로이트가 대표적이죠.

    글로벌 해운시장이 기업 간의 경쟁이 아닌 국가 대항전이 된 셈입니다.

    M&A로 덩치를 키운 글로벌 해운기업들은 곧바로 미래를 준비하기 시작했는데요. 크게 `디지털`과 `수직화`로 정리됩니다.

    선두 기업 머스크는 업계 최초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운송 서비스 판매에 들어갔고, 하파크로이트는 운임 관리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나아가 머스크는 각종 물류기업을 인수해 해상뿐 아니라 항구나 육상운송에 이르는 전체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변모합니다.

    e커머스 공룡인 알리바바와 아마존이 쇼핑몰에서 물류로 뻗어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인터뷰> 이혜연 / 한국무역협회 신성장연구실 수석연구원
    "컨테이너선 운항 방식을 보면 서류가 많이 필요한데, 전자화시키고 자동화시키고 블록체인 기술 등을 활용해서 비용은 줄이고 운임은 낮추고 있습니다."

    이렇듯 전통적 해운기업부터 신흥 e커머스 기업까지 글로벌 물류 시장을 겨눈 혁신을 거듭 중인데, 우리 상황은 어떨까요.

    앞서 말씀드린 글로벌 선사들이 M&A를 거듭하던 2017년 국적선사 한진해운이 파산합니다.

    이 과정에서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해운 업계의 위축이 불가피했고, 홀로 남은 HMM을 되살리기 위해 정부가 팔을 걷어붙였죠.

    HMM은 초대형 컨테이너선으로 늘린 선복량과 치솟은 운임 덕분에 실적 개선에 성공했지만, 선두 기업들의 미래 전략을 따라잡지 않으면 전망이 어둡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규모의 경제와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단순히 배만 빌려주는 기업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인터뷰> 우수한 / 중앙대학교 국제물류학과 교수
    "아마존이나 알리바바가 해상운송도 직접 소비자(화주)에게 판매하게 되면 해운기업은 마케팅에서의 힘은 잃고 선박을 소유·운영하는 기업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기나긴 불황 끝에 가까스로 위기를 벗어난 국내 해운업계.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살리기 위해선 미래를 위한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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