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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한 터치는 포기해…작지만 큰 '아이폰12 미니' 사용기 [홍IT인간]

정재홍 기자

입력 2020-11-27 16:20   수정 2020-11-27 16:20

    말그대로 가장 작은 '미니'
    제품은 작지만 화면은 키워
    동영상 몰입감·배터리 기대이상
    미세한 터치는 예상대로 불편
    《`홍IT인간`은 정재홍 기자의 아낌없는 칭찬과 무자비한 비판이 공존하는 솔직 담백한 IT·전자기기 체험기입니다.》

    `아이폰12 미니`는 애플의 아이폰12 신제품 라인업 가운데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고집했던 좋은 성능에 크기가 작은 `애플스러운` 디자인이었기 때문입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들이 기본 6인치 이상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채 출시된다는 점에서 신선하게 다가오는데요. 한 손 제어가 가능한 `작은폰`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단비 같은 소식입니다.

    LTE를 거쳐 5G 시대에 접어들고 있는(안 터지는다는 지적이 있음에도) 현재 관점에서 일부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모바일에서 영상을 소비하는 지금, 작은 폰은 영상 몰입감이 떨어집니다. 4.7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폰SE(2020)도 가성비폰으로 칭찬받았지만 동영상 시청하기엔 별로라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애플도 아이폰12 미니를 내놓으면서 이 점을 많이 고심했는데요. 크기는 줄이되 화면 사이즈는 적극적으로 키웠습니다.

    ● 작아도 화면은 크다…영상 몰입감은

    아이폰12 미니는 5.4인치 슈퍼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해상도: 1080 X 2340)를 탑재했습니다. 6.1인치 크기인 아이폰12 일반 모델보다는 작지만 4.7인치 아이폰SE보다는 큰 모습인데요. 재밌는 건 제품 자체의 크기는 아이폰12 미니가 아이폰SE 보다 작다는 점입니다. 아이폰12 미니의 가로폭은 64.2mm 길이는 131.5mm로 각각 67.3mm, 138.4mm인 아이폰SE와 차이가 납니다. 무게는 133g으로 15g정도 더 가볍죠. 홈버튼까지 있는 아이폰SE와 비교해서 노치 디자인에 풀스크린을 채택했기 때문에 작아도 화면은 더 큽니다. 유튜브 댓글 타임라인이 눌리지 않는 미세한 터치 문제는 존재하지만 설정에서 글자 크기를 키우면 어느정도 해결됩니다.
    왼쪽부터 아이폰SE(2020), 아이폰12 미니, 아이폰12 화면 크기 비교
    영상을 시청할 때 몰입감도 우려했던 것만큼 나쁘지 않았습니다. 6.5인치 이상인 대화면 스마트폰들과 비교했을 땐 몰입감이 떨이지는 게 사실입니다. 큰 스마트폰들에 익숙해져서인지 영상을 볼 때마다 스마트폰을 눈 앞으로 가져가게 되는데요. 눈이 나빠질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화면이 작은 만큼 인치당 화소수 ppi는 476으로 6.1인치 아이폰12 일반 모델(460)보다 높습니다. 좀 더 선명해 보인다는거죠. 기존 아이폰 시리즈와 더불어 4년 전에 나왔던 갤럭시S7 엣지도 5.5인치 화면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그렇게 작은 사이즈는 아닙니다.

    ● 빵빵했던 뒷주머니가 얇아졌다

    아이폰12 미니는 청바지 앞주머니에도 부담 없이 들어가는 사이즈입니다. 세로길이가 160mm 수준인 갤럭시 노트20 울트라 또는 아이폰12 프로 맥스는 앞주머니는 고사하고 뒷주머니에도 잘 들어가지 않죠. 주머니에서 빠져 제품이 떨이질 우려가 있습니다. 성인 남성 손바닥 안에 다 들어오는 크기여서 아이폰12 미니를 주머니에 넣으면 그런 걱정은 사라집니다.
    뒤부터 아이폰12, 아이폰SE(2020), 아이폰12 미니
    크기가 작다는 것을 빼면 제품은 아이폰12 일반 모델과 같은 스펙입니다. 똑같이 알루미늄으로 테두리가 마감됐고, 강도가 4배 강한 세라믹 쉴드도 적용됐습니다. 램 크기는 4GB로, 아이폰SE의 3GB보다는 커졌지만 프로급 6GB보다는 작습니다.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도 똑같은 A14 바이오닉이 들어가 있어서 웹서핑, 동영상 재생 등 어떤 작업도 무리 없이 소화합니다. 벤치마크 점수(긱벤치5)를 내보니 아이폰12 미니의 A14는 바이오닉은 싱글코어 1,593점, 멀티코어 4,040점을 기록했습니다. 갤럭시Z폴드2에 적용된 퀄컴 스냅드래곤865+(싱글: 935점, 멀티:2,981점)와 비교했을 때 꽤 높은 수치입니다.

    ● 아이폰SE 보다 나은 배터리…하루 생활 가능할까

    아이폰SE와 마찬가지로 작은 스마트폰에는 물리적인 한계 탓에 배터리도 작은 용량이 탑재됩니다. A14 바이오닉이 전력효율을 높였다고 해도 배터리 시간은 그 절대량이 중요합니다. 애플에선 아이폰12 미니로 동영상 스트리밍 재생시 10시간 지속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같은 기준으로 아이폰12가 11시간, 아이폰12 프로 맥스가 12시간 재생이 가능합니다. 알려진 배터리 용량은 아이폰12 미니가 2,227mAh입니다. 아이폰SE(1,821mAh)보다 크지만 아이폰12(2,815mAh) 또는 아이폰11(3,110mAh)보다는 많이 작습니다.

    실제 사용해보니 우려했던 것보다 배터리 지속시간은 길었습니다. LTE 유심을 탑재한 상태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충전 없이 사용해봤는데요. 어느 콘텐츠를 소비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나겠지만 화면 켠 시간 2시간30분 정도에서 배터리 잔량은 50% 수준이었습니다. 일반적인 사용 패턴에선 하루 정도 지속되는 배터리입니다. 배터리 지속시간이 짧아서 보조배터리가 필수였던 아이폰SE에 비하면 오래 갑니다.

    ● 아이폰12와 똑같은 카메라

    카메라도 마찬가지로 아이폰12와 같은 스펙입니다. 1,200만 화소 초광각과 1,200만 화소 광각 듀얼 카메라를 탑재했습니다. 야간모드, 인물모드 등에 더해 스마트HDR3 촬영과 돌비비전 영상 촬영까지 모두 지원합니다. 라이다 센서와 망원 카메라가 빠졌다는 점에서 프로급 이상 모델과 차이가 발생합니다. 라이다 센서가 저조도 환경에서 더 나은 촬영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야간에는 프로급 이상 모델이 스펙에서 앞섭니다.
    아이폰12 미니(위) 아이폰SE(아래) 주간 광각 사진 비교
    빛이 있는 주간 환경에서 사진을 찍으면 아이폰SE보다 더 질감이 좋은 사진을 제공합니다. 아이폰11 카메라와 비교하면 색감이 좀 더 밝아졌는데요. 영상을 찍으면 A14 바이오닉의 이미지 처리 능력을 볼 수 있습니다. 어두운 곳에서 밝을 곳을 비췄을 때 화면을 자연스럽게 조정하면서 초점을 잡는 건 아이폰12 미니가 기존 모델들 보다 빠릅니다.

    야간 사진 품질에서 아이폰12 프로급 모델과 큰 차이를 보이진 않았습니다. 야간 모드는 120도 초광각과 광각, 전면카메라를 모두 지원합니다. 초광각 카메라의 품질은 좋진 않지만 왜곡이 크지도 않았습니다. 광각 카메라와 전면 카메라 야간 모두는 질감까지 잘 살리는 모습입니다. 아이폰12 프로 맥스부터는 전작대비 이미지센서 크기가 47% 커지는데요. 개인적으론 프로 맥스 하위 라인업에선 육안으로 보기엔 품질이 비슷해 큰 차이를 발견하진 못했습니다. 가격이 가장 저렴한 미니가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포인트인데요. 프로급 이상 모델은 연말에 로우 파일 특성을 살려 다양한 질감을 표현하는 `프로로우(Apple ProRAW)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아이폰12 미니(위) 아이폰12 프로(아래) 야간 모드 비교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을 처음 선보이고 몇 년 뒤인 2010년 9.7인치 아이패드를 공개하며 ‘동영상에 최적화된 기기‘라고 소개했습니다. 스마트폰은 너무 작고 랩톱은 사용하기 어려우니 그 중간에 있는 제품을 고심한 겁니다. 빠른 통신 속도를 지원하는 대화면 스마트폰으로 영상 시청에 큰 무리가 없는 현재, 개인적으로 큰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입장에서 그가 살아있다면 아직까지 작은 스마트폰을 고집했을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아이폰12 미니는 출시 초 터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등 우여곡절도 있었지만(현재는 SW업데이트) 가장 인기 있는 모델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올해 아이폰SE의 인기를 통해 그 수요를 다시 한 번 체감한 애플의 제품 세분화 전략이 잘 맞아떨어진 것처럼 보입니다. 원래 큰 스마트폰을 썼던 소비자에겐 서브폰으로 도전해볼만한 제품이라고도 생각되는데요. 가끔 미세한 터치가 되지 않아 답답한 것만 잘 참는다면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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