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반도체 시장의 빅사이클 돌입과 전기차 확대에 따른 배터리(2차전지) 호황이 예상되면서 관련 업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과 배터리를 대표하는 LG화학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27일 연합인포맥스 리서치리포트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25일 SK하이닉스의 2021년과 2022년 실적 전망치를 높이고, 목표주가를 1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키움증권 외에도 하나금융투자와 유진투자증권이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SK증권과 상상인증권은 11만5천원으로 예상했다.
내년 디램(DRAM) 산업이 장기 호황 국면에 진입하면서 실적을 견인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SK하이닉스 디램 부문의 영업이익은 내년 8조7천억원에서 2022년 23조6천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디램 산업이 초호황기에 돌입하는 베스트 시나리오(Best Scenario)를 가정할 시 오는 2022년 디램 부문 영업이익은 최대 40조원을 달성할 수 있다"며 "SK하이닉스는 오는 2021년 연말 인텔의 낸드(NAND)플래시 사업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으로 공급과잉에 시달리고 있는 낸드 NAND 부문도 내년 2분기를 저점으로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와 함께 삼성전자 목표주가도 상향 조정됐다.
키움증권은 증권사 중 가장 높은 9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으며 유안타증권은 8만5천원까지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IBK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도 목표주가를 8만원으로 내다봤다.
반도체와 더불어 배터리(2차전지)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친환경 정책 기조에 따른 전기차 확대 등이 배터리 시장에 호재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번주 LG화학의 목표주가를 기존 85만원에서 9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전자와 한국투자증권 등도 11월 각각 92만원과 100만원으로 목표주가를 높였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대표적인 저탄소 전환기업으로 최근 5년 누적 저탄소 관련 특허를 5천개 이상 확보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전기차(EV) 시장 확대의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에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는 데다 친환경 정책을 공약으로 내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 대한 기대감도 큰 상황이다.
원 연구원은 "LG화학은 국내 화학기업 최초로 2050년까지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한 목표를 수립했다"며 "현재 20GWh(기가와트아워)인 원통형 배터리 생산능력이 2023년 60GWh로 개선될 전망으로 테슬라 등 완성차 기업과의 협업에 따라 시장점유율이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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