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자동차 연간 리콜 대수는 4년 연속 200만대 이상을 기록하게 됐다.
29일 자동차리콜센터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토교통부와 환경부가 실시한 누적 리콜 대수는 모두 998개 차종 204만3,236대로 작년 같은 기간(130만8,161대)에 비해 56.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리콜 조치가 예고된 16만3천여 대까지 합하면 작년 연간 리콜 대수(216만7,534대)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올해 리콜된 차량 중 국산차는 138만181대, 수입차는 66만3,055대였다.
국산차 중에서는 현대자동차가 96만5,863대로 가장 많았다. 작년 같은 기간(23만9,111대)에 비해 약 4배로 늘었으며 작년 연간 리콜 대수(79만7,539)를 이미 넘어섰다.
현대차는 올해 전체 리콜의 절반 이상이 2월에 나왔다. 아반떼와 i30 차종 49만1,102대가 노후 차량의 브레이크잠김방지시스템(ABS)과 전자식주행안정화제어시스템(ESC) 모듈 전원부에 이물질이 유입되는 경우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돼 리콜됐다.
지난 5월에도 같은 이유로 싼타페 18만1,124대에 대한 리콜 조치를 했고, 6월에는 브레이크액 주입 전 공기 빼기 작업이 미흡했던 싼타페 11만1,609대를 리콜했다.
기아차도 올해 21만8,583대를 리콜하며 20만대를 넘어섰다.
가장 많은 리콜은 5월에 이뤄졌다. 노후차량의 ABS·ESC 모듈 전원부에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 카니발과 쏘렌토 11만3,498대를 수리했다.
쌍용차는 지난달까지 총 13만992대를 리콜했다. 이 중 6월에 리콜한 티볼리 등 2개 차종 8만8,664대는 연료 공급 호스의 내구성 결함 때문이었다.
그밖에 르노삼성차가 3만2,921대, 한국GM이 2만6,199대를 리콜하며 뒤를 이었다.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는 BMW가 31만5,116대로 가장 많았다. 작년 같은 기간(29만9,331대)에 비해서는 5.3% 증가했다.
BMW코리아는 개선된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쿨러 일부에서 균열 사례가 확인됨에 따라 올해 BMW 520d 등 79개 차종 24만1,921대에 대해 선제적 예방 차원의 리콜 조치를 했다.
벤츠는 지난달까지 11만6,253대를 리콜하며 10만대를 넘어섰다. 작년 같은 기간(7만4,922대)에 비해서는 55.2% 늘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 8월 E220d 등 10개 차종 4만3,757대를 리콜했다. 전기 버스바(Bus Bar·전류 통로 역할을 하는 막대형 전도체)에 빗물 등이 유입될 경우 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리콜 증가의 이유로 자동차 전장화와 품질 저하를 꼽고 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세계적으로 최근 2∼3년간 리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기반 부품들이 많아지면서 충돌로 인한 결함이 늘어나고 있고, 자동차 품질 저하도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조사가 품질 개선을 위해 자발적인 리콜을 결정하는 경우가 늘면서 리콜을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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