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는 2조2,20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조7천억원을 사들인 지난 5월 4일 기록을 넘어선 것은 물론, 1999년 한국거래소가 데이터를 수집한 이후 최대치다.
반면 외국인은 2조4,254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MSCI 신흥시장(EM) 지수 리밸런싱(자산재조정)이 이뤄지면서 패시브 펀드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풀이된다. 쿠웨이트 신규 편입과 인도 비중 확대로 한국 비중이 0.3% 포인트 가량 감소한데 따른 물량이 출회됐는데, 이를 개인이 모두 받아낸 셈이다. 기관은 2,036억원 순매수에 그쳤다.
실제로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에서만 1조원 가까이를 팔아치웠고, 삼성SDI(1,085억원), 네이버(960억원), SK하이닉스(626억원) 등 시가총액 상위주 위주로 매도 공세를 펼쳤다. 지수 리밸런싱 때마다 나타나는 전형적인 코스피 대형주 매도 움직임인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 거래대금이 5조원 수준일 때의 지수 리밸런싱 이벤트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현재는 거래대금이 많게는 20조원에 달하는데다, 투자자 예탁금도 60조원을 돌파하는 등 유동성이 풍부해 시장 조정 강도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 투자자의 저력이 돋보였다. 이날 개인들은 코스닥 시장에서 약 2,104억원 어치 주식을 사모았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230억원, 568억원 어치의 코스닥 주식을 내다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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