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보다 나은데?"…젊은 오너가 젊은 임원 뽑았다 [이지효의 플러스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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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2-02 17:51   수정 2020-12-02 17:51

"꼰대보다 나은데?"…젊은 오너가 젊은 임원 뽑았다 [이지효의 플러스 PICK]

    한화 CEO 평균 55세로 낮아져
    LG서는 80년대생 상무도 나와
    삼성·현대차 인사에도 '관심'
    "오히려 꼰대보다 낫다" 평가도
    # 꼰대보다 나을까?

    <앵커>

    [플러스 PICK] 시간입니다.

    이지효 기자, 첫 번째 키워드부터 바로 볼까요?

    <기자>

    네. 첫 번째 키워드는 `꼰대보다 나을까?`로 잡았습니다.

    연말 인사시즌을 맞아 직장가가 술렁이고 있죠.

    올해는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타격, 변화에 대한 절박함 등이 더해져

    대기업에서 과감한 인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인사의 하이라이트는 `기업의 별`이라고 불리는 임원 승진인데,

    올해 키워드는 젊은 사람들로의 세대교체라고 생각돼서 키워드를 이렇게 정했습니다.

    <앵커>

    임원들의 연령대가 젊어졌다는 거죠, 어떤 기업들이 그렇습니까?

    <기자>

    네. 방아쇠를 당긴 것은 한화그룹입니다.

    한화는 추석연휴를 앞두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김동관 사장은 올해 나이가 37세입니다.

    이와 함께 10개 계열사 대표들을 교체했는데 평균 연령이 58.1세에서 55.7세로 낮아졌습니다.

    LG그룹은 주요 계열사 CEO를 50대로 채웠는데요. 구광모 회장이 아직 40대죠.

    지난달 발표한 신규 임원 가운데 45세 이하는 전체 124명 가운데 24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에는 1980년대생도 있었는데,

    우정호 책임은 스마트폰 카메라 UX의 차별화와 화질 최적화를 통해,

    고객과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내 상무로 승진했습니다.

    신규 임원 가운데 1970년 이후 출생 비중은 지난해 57%에서 올해 70%로 크게 높아졌습니다.

    롯데그룹 역시 새롭게 대표 자리에 오른 13명 가운데 5명이 50대입니다.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와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등 50대 CEO를 경영 전면에 세운 겁니다.

    오너 3·4세대와 눈높이가 맞는 인력으로의 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셈입니다.

    <앵커>

    80년대생 상무가 눈길이 가네요. 능력 중심의 문화가 자리잡는 겁니까?

    삼성도 인사를 단행했다는 소식이 있던데, 어땠습니까?

    <기자>

    네. 삼성의 경우 오늘(2일) 삼성전자가 사장단 인사를 진행했죠.

    앞으로 남은 인사들이 어떻게 날지 주목되는데,

    국내에서 임원수가 가장 많은 것이 삼성전자입니다.

    올해 3월 제출된 삼성전자 사업보고에서도 신규 선임된 119명의 임원 연령대를 분석해보면,

    80% 이상이 1970년 이후 출생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반면 퇴임한 임원 125명 중 80% 이상은 1960년대생과 그 이전 출생자였죠.

    이러한 흐름은 이번 인사에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회장 자리에 오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어떤 인사를 단행할지 관심이 모입니다.

    정 회장은 1970년생으로 우리 나이로 50살이 갓 넘었습니다.

    그간 현대차그룹 임원들의 주력은 1960년대생이었고, 주요 본부장도 대부분 1960년대생인데요.

    이번 인사에서는 본부장급에 70년대생들이 이름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실제로 최근 정 회장은 미래차 사업을 위해 젊은 핵심 인재를 전면에 배치하는 것을 비롯해,

    여성 및 외국인 임원 등을 적극적으로 발탁하고 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소통에 방점을 두고 임원 체계 시스템을,

    보다 수평적이고 정교하게 디자인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SK는 이미 임원 직급을 폐지했고,

    부사장, 전무, 상무 등의 호칭 사용도 하지 않고 운영하는 것을 단행한 바 있습니다.

    <앵커>

    젊은 임원들을 바라보는 직원들은 어떤 반응일지도 궁금합니다.

    <기자>

    제가 그래서 부랴부랴 좀 문의를 해봤습니다.

    사실 나이가 많다고 전부 꼰대는 아니겠습니다만,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꼰대보다 낫다"는 평가가 나오는 게 사실이었습니다.

    대부분이 "회사를 오래 다녔다고 일을 더 잘하는 것은 아니지 않냐"

    "나이나 연차보다는 성과와 결과를 우선시하는 게 좋고, 기회도 더 열린 느낌이다"

    "말도 잘 통하고 합리적이라 일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이런 반응들입니다.

    사실 임원이 되면 권한이나 연봉은 크게 상승하겠지만 문제는 `수명`이겠죠.

    임원이 되면 정년을 보장받는 정규직원에서 계약직으로 지위가 바뀌는 게 대부분인 만큼,

    젊은 임원들도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앵커>

    요즘은 나이 들었다고 다 꼰대라고는 하지 않죠.

    권위의식을 내려놓은 분들이 많고, 오히려 젊은 꼰대들이 더 피곤하다는 얘기가 있는데

    어떨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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