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S&P' 입성…서학개미 비웃는 동학개미, 왜? [박해린의 뉴스&마켓]

박해린 기자

입력 2020-12-21 18:08   수정 2020-12-21 18:08

    <앵커>
    박해린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박 기자, 오늘은 테슬라 얘기를 안 할 수가 없겠습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미국 뉴욕증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S&P500) 지수에 공식 편입된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테슬라가 우리 기준으로 오늘 밤 S&P500 지수에 편입되면서 기대감이 일고 있습니다.
    현지 시각 18일, 지수 편입을 앞둔 직전 거래일이죠.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5.96% 오른 695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오늘 우리 증시에선 테슬라에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들의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앵커>
    S&P500 지수에 편입되는 게 어떤 의미인 거죠?
    <기자>
    지수에 편입되면 이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는데요.
    앞서 리포트에서도 잠시 나왔었죠.
    시장에선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테슬라가 S&P500에 편입되면,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 자금 최대 900억 달러가 새롭게 유입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박 기자, 국내 기업 중에선 테슬라 관련주로 꼽히는 종목들 어떤 게 있나요?
    테슬라 관련주다, 수혜주다 얘기는 많이 나온 것 같은데 정리가 안되더라고요.
    <기자>
    오늘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건 명신산업이었습니다.
    지난 금요일 상한가를 기록했던 명신산업은 오늘도 29.5% 상승한 51,8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명신산업은 테슬라에 차체 부품을 공급해 관련주로 분류되고요.
    자동차 본체와 바퀴를 연결하는 부품인 알루미늄 컨트롤 암을 공급하는 센트랄모텍 또한 전 거래일보다 21.97% 상승했습니다.
    변속기 부품을 공급하는 디아이씨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엘앤에프도 상승 마감했습니다.
    <앵커>
    명신산업, 지난주 목요일에도 엘앤에프 다루면서 잠깐 얘기를 나눴던 것 같은데요.
    상장한 지 얼마 안 됐죠?
    주가가 계속 가파르게 오르고 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이 상장한 지 딱 10거래일이 되는 날인데요.
    명신산업의 공모가는 6,500원이었는데, 오늘 5만원을 훌쩍 넘겼죠.
    이해를 돕기 위해 올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기업들의 공모가와 현재 주가를 비교해봤습니다.
    에이플러스에셋을 제외하고 모두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넘어섰지만, 명신산업의 상승세가 독보적입니다.
    <앵커>
    명신산업은 무려 700% 가까이 올랐네요.
    앞서 보여주신 다른 부품 공급업체들도 주가가 크게 올랐던데요.
    테슬라가 S&P500지수에 편입되면 이 종목들의 고공행진도 이어지겠네요.
    <기자>
    유념하셔야 할 부분은 이번 이슈와 테슬라의 실적은 다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겁니다.
    테슬라가 앞으로 더 많이 생산하고 더 많이 팔릴 것이라면 국내 부품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되겠죠.
    그런데 이번 이슈는 테슬라가 S&P500 지수에 편입되고, 이에 따라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에 주가가 오르고 있는 거잖아요?
    엄밀하게 따지면 국내 부품 공급 업체들의 주가와는 무관한 이슈라는 점 참고하셔야 합니다.
    따라서 S&P500 지수 편입에 따른 주가 상승 기대감을 투자 포인트로 잡는 투자자분들은 테슬라에 직접 투자하는 게 낫고,
    테슬라의 향후 실적 성장에 베팅하되 국내 증시에 투자하고 싶은 분이라면 국내 부품 공급 업체들도 대안이 될 수 있는 거죠.
    <앵커>
    그렇군요.
    테슬라에 직접 투자하는 일명 `서학개미`들도 많죠?
    <기자>
    많습니다.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테슬라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자료를 가져와봤는데요.
    현재 테슬라는 해외 주식 보유잔액 기준으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고요.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서만 9,000억원가량을 추가 순매수해 비중을 더욱 높여가고 있습니다.
    2위인 애플, 3위인 아마존 등 2위부터 5위까지를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이 들고 있는 상황이고요.
    국내 투자자 지분을 다 합치면 테슬라 전체 지분 중 약 1.28%를 차지하거든요.
    최대 주주인 일론 머스크를 제외하고 주요 투자자의 지분율을 보면 10위인 JP모건이 보유한 수준입니다.
    서학개미들의 자금력이 엄청난 거죠.
    <앵커>
    엄청나군요.
    박 기자, 앞에서 명신산업 얘기했으니까요.
    단순하게 생각해 보면 `동학개미 vs 서학개미` 수익률을 좀 비교해보고 싶군요.
    명신산업에 투자한 분들의 수익률이 좋았나요? 테슬라에 직접 투자한 분들의 수익률이 좋았나요?
    <기자>
    명신산업은 공모주였으니 두 종목을 직접 비교하는 건 그다지 적합하진 않다는 점은 참고하시고요.
    명신산업 상장 첫날인 7일 종가로 비교를 해보면 오늘까지 수익률은 약 206%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테슬라에 직접 투자했다면 약 29%의 수익률을 기록했겠네요.
    그런데, 앞서 말했듯 명신산업은 새내기주라 주가 상승세가 더 가파르기도 했고, 테슬라가 올 한해 내내 정말 많이 올랐거든요.
    불과 2주 전 주가와 비교해서 "동학개미가 이겼다"라고 말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참고로만 보시면 좋겠네요.
    박 기자, 이달 초였죠.
    테슬라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 주식은 "수플레 신세다"라고 말할 정도로 테슬라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는데요.
    올한 해 내내 가파르게 오른만큼 우려가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증권업계에선 향후 전망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추가 상승에 대한 전망은 엇갈립니다.
    워낙 가파르게 오른만큼 상승 탄력이 떨어지거나 아예 주가가 거품이 많이 껴있다는 분석도 나오거든요.
    예를 들어 최근 JP모건은 테슬라의 주가가 극적으로 과대평가됐다며 주가 급락을 경고한 한편, 골드만삭스는 전기차 시장 성장이 빨라지고 있다며 목표 주가를 780달러로 높이기도 했습니다.
    또 S&P500 지수 편입이 지난달 16일에 결정된 이슈거든요.
    한달가량 기대감이 선반영돼 주가가 오른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편입 이후에는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는 점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테슬라가 실적으로 어느 정도 시장에서 입증을 해줘야겠네요.
    서학개미를 위해서도, 동학개미를 위해서도요.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 테슬라 미국 공장은 모델3와 모델Y를 50만 대, 중국 공장은 40만 대 생산했고요.
    내년에는 전기트럭에도 도전장을 던질 예정이라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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