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해진 정유업계, ‘친환경’으로 유턴

송민화 기자

입력 2020-12-24 11:12   수정 2020-12-24 11:13

    정유 4사 올해 누적 적자 '5조'…사상 최대
    <앵커>

    올 한해 정유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국내 정유 4사의 누적 적자가 사상 처음으로 5조 원을 넘길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다급해진 정유업계는 친환경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송민화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로 글로벌 정제 마진 적자가 누적된데 데다 항공유 수요도 급감하면서 정유업계가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GS칼텍스와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의 3분기 누적 적자는 4조 8천억 원(4조 8,074억원)에 이릅니다.

    4분기에도 반등에 실패하면서 올해 5조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정책이 강력히 추진되면서 석유제품 판매가 꾸준히 감소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전화 인터뷰> 황규원 / 유안타증권연구원
    “가장 기본적인 석유제품, 휘발유나 경우의 절대 소비 규모가 2031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보다 조금 더 빨라서 2025년 정도가 되면 석유제품의 수요가 순증이 아니라 순감 형태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요.”

    중대 기로에 놓인 정유업계는 기존 정유사업을 줄이는 대신, ‘친환경’ 석유화학 사업에 집중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는 곳은 SK이노베이션입니다.

    ‘그린밸런스 2030’ 전략을 내세운 SK이노베이션은 사내 기술혁신연구원을 ‘환경과학기술원’으로 확대 개편하고, 산하에 차세대배터리연구센터와 환경기술연구센터를 신설했습니다.

    <인터뷰> 김병도 / SK이노베이션 Value Creation Center
    “SK이노베이션은 2030년까지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Net Zero`로 만드는 ‘그린밸런스 2030’전략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ESG경영을 더욱 확대하고 배터리 소재사업과 같은 미래 핵심 성장 동력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입니다.”

    GS칼텍스는 환경과 사회, 지배 구조를 뜻하는 ESG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자연 생태계 물질을 활용한 제품 판매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토양과 산림에 존재하는 미생물을 활용해 생산한 화장품 원료인 ‘2,3-부탄다이올’의 올해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0배 이상 늘면서(1,000%↑) 가능성을 입증했습니다.

    에쓰오일의 경우 버스나 트럭과 같은 대형 운송수단의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 관련 업계가 추진 중인 특수목적법인 참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대오일뱅크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줄여 지난해 대비 약 70% 수준으로 억제한다는 ‘탄소 중립 그린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인수 / 현대오일뱅크 홍보팀장
    “공장 가동 중 발생하는 탄소를 산업 원료로 재활용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며 전기, 수소 등 대체에너지 공급사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국내 정유 업계가 친환경 기업으로의 전환을 통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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