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임대차법 후 서울 전셋값, 5개월동안 5년치만큼 올랐다

입력 2021-01-06 08:18  



6일 KB국민은행 부동산 리브온의 월간 KB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중위 전셋값은 5억6천702만원으로, 전달(5억3천909만원)보다 5.2%(2천792만원)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위가격은 주택 가격을 순서대로 줄 세웠을 때 중간에 있는 가격으로, `중간가격`, `중앙가격`으로도 불린다.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은 새 임대차 법 시행 직전인 작년 7월 4억6천931만원에서 지난달 5억6천702만원으로 5개월 동안 9천770만원 올랐다.
새 임대차법 시행 후 최근 5개월간 상승액이 1억원에 육박하는 것이다.
이 같은 상승액은 법 시행 직전 약 5년치 상승분과 맞먹는 규모다.
2015년 11월 3억7천210만원이던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은 작년 7월(4억6천931만원)까지 4년 8개월 동안 9천722만원 올랐다.
중위 전셋값 상승 속도는 지난해 새 임대차법 도입 이후 눈에 띄게 빨라졌다.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은 2014년 9월 3억47만원으로 처음 3억원을 넘긴 뒤 2015년 8월(3억5천92만원) 3억5천만원을 돌파했고, 2016년 10월(4억229만원) 4억원을 넘겼다.
5천만원 단위로 오르는 기간이 각각 11개월에서 1년 2개월로 늘어났고, 이후 4억5천만원을 넘긴 올해 3월(4억5천61만원)까지 3년 5개월이 걸려 전셋값 상승 속도는 더뎌지는 추세였다.
그러나 10월(5억804만원)에 5억원을 넘기면서, 4억5천만원에서 5억원이 되는 데는 7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작년 7월 말 임대차 2법 시행 이후 계약갱신청구권을 이용해 기존 주택에 2년 더 눌러앉는 세입자가 늘어나 전세 물건이 크게 줄고, 집주인들이 4년치 보증금을 한꺼번에 올려 받으려 하면서 전셋값이 급등한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의 최근 전셋값은 강남·강북, 고가·중저가 등 지역과 가격대 구분 없이 전체적으로 크게 뛴 것으로 확인된다.
5개월간 전셋값이 가장 적게 오른 지역은 용산구로 10.6%(5천835만원) 상승했다. 이어 영등포구(10.9%·5천56만원), 종로구(11.2%·5천339만원), 중랑구(11.8%·4천205만원) 순이었다. 상승률 최하위 지역조차 10% 넘게 올랐다.
지난달 기준 전셋값이 가장 비싼 지역은 강남구로, 85.3㎡짜리 전세 아파트를 얻는데 평균 9억6천512만원이 필요했다. 서초구가 8억6천241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송파구에서 같은 평형 아파트를 전세로 얻으려면 6억8천776만원이 들었고, 성동구는 6억4천782만원, 광진구는 6억4천47만원, 중구는 6억2천704만원, 마포구는 6억2천125만원, 용산구는 6억820만원이 필요했다.
전셋값이 가장 저렴한 지역은 도봉구로 85.3㎡ 아파트 기준 평균 3억6천822만원이 필요했다. 노원구(3억8천669만원), 금천구(3억9천259만원), 중랑구(3억9천869만원) 등 4개 구가 4억원 미만으로 나타났다.
전세 품귀 속에 전셋값은 올해도 연초부터 계속 오르고 있다.
중랑·금천·노원구의 국민주택 규모 아파트 전셋값도 지난달 4억원 턱 밑까지 올라 서울에서 4억원 미만 전세 아파트 구하기는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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