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톡톡] 조현민 한진 부사장의 '약속 지킨' 승진 그리고 과제

김보미 기자

입력 2021-01-08 17:25   수정 2021-01-0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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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한주동안 눈여겨 볼만한 CEO 소식들 짚어보는 ‘CEO톡톡’ 시간입니다.
    김보미 기자 나왔습니다.
    김 기자, 첫 번째 CEO부터 바로 살펴보죠.
    약속 지킨 승진 그리고 실력으로 승부.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누구 얘기입니까?
    <기자>
    한진의 조현민 부사장 이야기입니다.
    <앵커>
    물컵갑질로 유명한 조현민씨, 이번에 전무에서 부사장이 됐죠.
    그런데 이 승진이 사전에 약속된 거였다 이겁니까?
    <기자>
    그건 아니고요.
    조현민 부사장의 이번 승진이 이전에 산업은행과 했던 약속과 사실 관련이 있거든요.
    <앵커>
    산업은행과 어떤 약속을 했다는 겁니까?
    <기자>
    한진그룹 총수 일가는 항공 관련 계열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지난해 11월 산업은행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방안을 마련했는데요.
    지난 2018년 조현민 부사장의 물컵 갑질 사건 이후로, 경영 복귀에 대한 불편한 시선, 그리고 우려들이 사실 많았잖아요.
    이러한 부분들이 반영된 약속이었다 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항공 계열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겠다라는 약속을 했는데, 이번에 부사장으로 승진을 했다면 약속을 오히려 어긴게 되는 거 아닙니까?

    <기자>
    그렇지 않습니다. 약속 내용을 잘 들여다 보셔야 하는데요.
    총수 일가가 경영에서 손을 떼기로 한 곳은 ‘항공’ 관련 계열사 경영 부분입니다.
    지난해까지 조현민 부사장은 한진칼 전무직과 토파스여행정보 부사장 자리를 맡았는데요.
    항공부분에서 핵심사업이죠.
    그러니까 산업은행과의 약속을 지키려면 이 자리에서 내려와야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직책들은 내려놓고 한진의 부사장으로 발령받은 것이죠.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한진은 물류회사라서 항공업과는 무관하다”라고 하는데요.
    결과적으로 항공업에서 내려왔으니까 산업은행과의 약속은 지킨 것이죠.
    <앵커>
    그리고 두번째 키워드가 “실력으로 승부”인데, 실력으로 승부를 봤다는 것입니까, 보겠다는 것입니까?
    <기자>
    승부를 보겠다는 의미입니다.
    조 부사장이 스물아홉살이었을 당시, 즉 최연소 임원으로 입사할 때 “나는 낙하산이다. 하지만 광고 하나는 자신있다”라고 말하면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실력으로 증명하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던 것이죠.
    그런데 이 말이 올해 또다시 조 부사장의 목표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낙하산이지만 실력도 뒤지지 않는다. 이런 자신감이 느껴지는데, 조현민 부사장은 앞으로 한진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되는 겁니까?
    <기자>
    한진의 핵심사업은 택배와 같은 물류업이잖아요.
    조 부사장은 그 내에서도 특히 미래성장전략, 그리고 마케팅 총괄을 담당하게 됩니다.
    현재 택배시장은 CJ대한통운이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한진과 롯데는 2위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죠.
    2019년 한국통합물류협회 자료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시장 점유율이 47.2%, 한진택배와 롯데글로벌로지스가 13%대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한진은 2023년까지 점유율 2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거든요.
    때문에 조현민 부사장의 손에서 과연 어떤 성과가 만들어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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