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이 확산하면서 계란 한 판 가격이 6천원을 돌파했다.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와 축산물품질병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9일까지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모두 50건으로 집계됐다.
10일에는 경남 거창 육용오리 농장에서 의심 사례가 발생해 경남 지역에 일시이동중지명령이 내려졌다.
이날 0시 기준 살처분된 가금은 육용오리 137만9천마리, 종오리 8만3천마리, 산란계 638만3천마리, 육계 486만7천마리, 종계 50만1천마리, 토종닭 36만4천마리, 기타 174만2천마리 등 1천531만9천마리에 달한다.
이처럼 살처분 마릿수가 빠르게 늘고 수시로 일시이동중지명령이 내려지면서 닭·오리와 달걀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계란 한 판(특란 30개) 가격은 지난 7일 기준 6천27원으로,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서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18년 3월 1일 이래 처음으로 6천원 선을 돌파했다. 8일에는 이보다 55원 더 오른 6천82원까지 올랐다.
앞서 2016∼2017년 AI의 영향으로 산란계의 3분의 1 이상이 처분됐을 때 달걀 한 판 가격이 1만원에 육박할 정도로 크게 올라 정부가 처음으로 미국산 신선란을 비행기로 공수해 온 적이 있다.
아직 당시 수준에는 훨씬 못 미치고 공급 여력 또한 충분한 것으로 파악되지만, 오름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육계 산지가격과 소비자가격은 지난 8일 기준 ㎏당 각각 1천371원과 5천643원으로 전월보다 1.7%, 9.7% 상승했다.
국내 가금농장에서 처음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지난해 11월 26일과 비교하면 산지가격은 1천287원에서 1천371원으로 6.5%, 소비자가격은 5천438원에서 5천643원으로 3.8% 각각 올랐다.
오리 산지가격은 ㎏당 2천449원, 소비자가격은 1만4천257원으로 전월 대비 각각 36.1%와 2.6% 뛰었다.
오리의 월별 도매가격은 AI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이전인 지난해 11월 2천628원에서 다음 달인 12월 3천140원으로 19.5% 상승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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