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4조4,801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일별 기준으로 역대 최대 순매수 금액을 기록한 것으로, 이전 최대 기록은 지난해 11월30일에 기록한 2조2,205억원이었다.
반면 이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3조7,384억원, 7,120억원 어치 주식을 팔았다. 개인이 기관과 외국인이 내다 판 물량을 그대로 받아낸 셈이다.
개인의 무서운 매수세로 거래대금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은 44조694억원을 기록했다. 기존 최대치인 지난 8일 40조9,094억원을 하루 만에 넘어섰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정부의 확장 재정과 저금리 기조, 부동산 규제 등으로 시중에 풀린 유동성을 주식시장이 흡수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광의통화량(M2 기준)은 3,150조5천억원으로 전월 대비 34조7천억원 늘었다. 지난 1986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같은 막대한 유동성은 주식시장으로 향했다. 대표적인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5일 기준 69조4,40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년 전에 비해 40조원 가량 불어난 것이다.
주식 계좌수가 늘어난 점도 투자 열기를 입증한다. 키움증권의 지난해 연간 신규계좌 개설 건수는 전년 대비 5배(333만건)에 달했다. 이중 지난달인 연말에만 무려 50만개가 새로 개설됐다. 하루 2만개 안팎의 새 계좌가 만들어진 셈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공급 정책과 코로나19 백신 등이 시장 참여자들에게 기대감을 제공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위험 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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