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조 던진 외인·기관…롯데케미칼은 쌍끌이 매수, 왜? [박해린의 뉴스&마켓]

박해린 기자

입력 2021-01-12 17:35   수정 2021-01-12 17:35

    <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박 기자, 오늘은 시간 관계상 저희가 딱 한 종목만 다뤄야 합니다.
    오늘은 우리 증시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이 크게 빠지면서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 마감했는데요.
    이런 가운데서도 살아남은 종목이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롯데케미칼은 전 거래일보다 8.87% 오른 313,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롯데케미칼의 주가가 31만원대로 올라선 건 지난 2019년 3월 초 이후 처음입니다.
    <앵커>
    어디서 이렇게 자금이 들어온건가요?
    <기자>
    오늘은 아직 잠정 집계치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이 함께 들어온 것으로 확인됩니다.
    올해 기준으로 보면 외국인과 기관은 어제까지 각각 104억원, 30억원 상당의 주식을 순매수했고요.
    개인은 163억원 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습니다.
    <앵커>
    오늘 같은 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이 같이 들어왔군요.
    이유가 뭡니까?
    <기자>
    실적 개선과 밸류에이션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2020년은 롯데케미칼에게 최악의 한 해였거든요.
    지난해 3월 대산공장에서 화재가 나면서 나프타분해설비, 줄여서 NCC라고 하는데요.
    이를 비롯해 4개 제품 생산라인이 중단됐었습니다.
    대산공장의 매출은 롯데케미칼 전체 매출의 21.8%를 차지하는 곳이고요.
    롯데케미칼의 주력 제품인 에틸렌이 이곳에서 약 20%가량 생산돼 왔거든요.
    결국 이 화재로 지난해 1분기 롯데케미칼은 31분기만에 적자를 내기까지 했었습니다.
    <앵커>
    정말 크게 타격을 받은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제가 지난번에 대한유화를 다룰 때 잠시 설명을 드렸었는데요.
    지난해 유가 하락으로 나프타 가격이 내리면서 석유화학업체들이 마진 개선 효과를 누렸다고 했잖아요?
    롯데케미칼은 이 화재로 저유가 기조에 따른 수혜 또한 못 누렸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결국 어떻게 됐나요.
    주가가 이렇게 반응을 하는 것 보면 좋은 소식이 전해지고 있단 기대감이 드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부터 대산공장이 다시 가동을 재개했고요.
    증권업계에선 "롯데케미칼이 새로운 한 해를 맞을 준비를 마쳤다"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도 이제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잖아요.
    지난 한 해 실적이 좋지 않았을 것이라고 예상되는데 매수 시기가 좀 이르지 않나 우려도 되는데요.
    <기자>
    네, 연간 실적으로 보면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 6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거든요.
    혹시 제가 대한유화를 다루면서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설명드린거 기억하시나요?
    <앵커>
    기억납니다.
    <기자>
    폴리에틸렌은 주로 포장재에, 폴리프로필렌은 마스크에 주로 쓰인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이뿐 아니라 실생활 용품에 다양하게 쓰이는 범용 소재입니다.
    지난해 폴리에틸렌과 폴리프로필렌의 수요가 늘었고요.
    IT 제품의 외장재로 쓰이는 ABS 또한 급격하게 회복됐거든요.
    하반기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이 소재들의 수요 급증에 따른 수혜를 받았고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5%, 272.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앵커>
    의외네요.
    4분기 실적이 잘 나와줄 것으로 전망되는 거군요.
    이런 분위기라면 올해 전망은 더 좋겠죠?
    <기자>
    네, 증권업계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대산공장이 재가동했고, 지난해 롯데케미칼의 주력 제품인 섬유원료, 줄여서 EG라고 하는데요. 이 부문이 적자 상태였거든요.
    유안타증권은 올해는 중국을 중심으로 패션 제품 수요 회복이 빠르게 진행돼 원료인 EG의 마진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중국은 상대적으로 빨리 경제 재개 움직임이 보이고 있잖아요.
    이미 8월 이후 의류 소비가 전년 대비 성장세로 전환했다는 기사를 본 것 같습니다.
    롯데케미칼도 수혜를 볼 수 있는 거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또 중국 석탄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는데 이에 따른 반사이익 또한 받을 수 있습니다.
    <앵커>
    석탄 가격은 왜 오르는 겁니까?
    <기자>
    중국의 산업 활동이 회복하고 있고 난방 소비도 증가하면서 석탄 수요는 늘고 있고요.
    환경 규제에 더해 중국 정부가 호주산 석탄의 수입을 규제하면서 공급도 제한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이달 초 석탄 가격은 톤당 782위안으로 작년 저점 대비 약 70% 상승한 상황입니다.
    <앵커>
    네, 그렇다면 중국 석탄 가격 상승이 롯데케미칼과는 어떤 관련이 있는 겁니까?
    <기자>
    잠시 설명을 드리면, 에틸렌은 석유화학 제품의 기본 재료입니다.
    생산 방식은 크게 3가지로 나뉘는데요.
    우리는 나프타에서 에틸렌을 생산하는 NCC 방식을, 중국은 석탄을 원료로 만드는 석탄분해설비, CTO 방식을 주력으로 합니다.
    미국은 셰일가스에서 에탄을 추출해 만드는 에탄크래커 방식, 줄여서 ECC라고 하는데 이 방식으로 주로 이용합니다.
    따라서 중국은 석탄 가격, 즉 원료 값이 급등하면 가격 경쟁력이 약해지겠죠.
    반면 나프타는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말씀드렸고요.
    이에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국내 업체들의 반사 이익이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렇게 또 연결되는 거군요.
    <기자>
    또 최근 코로나19 진단키트 등에 쓰이는 고투명 의료용 플라스틱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요.
    의료용 고투명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국내 업체는 롯데케미칼이 유일하다고 합니다.
    롯데케미칼 측은 지난해 고투명 의료용 폴리프로필렌 매출이 1년 새 3배로 뛰었다고 밝히기도 했고요.
    업계에선 고투명 의료용 폴리프로필렌이 화학업계 신사업으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앵커>
    그렇군요.
    정리해보면 지난해 실적에 크게 타격을 준 대산공장도 재개 됐고, 적자를 내던 섬유화학 부문도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고요.
    중국 반사 수혜에 고투명 의료용 폴리프로필렌 수요까지 더해지면 올해 실적 굉장히 기대되는데요?
    <기자>
    네, 증권업계에선 조금씩 수치가 다르긴 하지만 올해 롯데케미칼의 호실적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매출액 16조8천억원, 영업이익 1조 8,08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영업이익만 따지면 지난해 대비 412% 증가할 것이라고 보는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오늘 주가가 크게 오르다 보니 다소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주가순자산비율, PBR로 따져봤을 때 1 이하인 경우는 기업 가치보다 주가가 저평가 됐다고 본다고 말씀드렸었잖아요?
    또 업황 평균 수준이 1.1~1.2배 수준인데요.
    현재 롯데케미칼의 PBR이 0.74배 정도 되거든요.
    증권업계에선 아직 롯데케미칼의 주가가 기업가치를 반영하지 못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증권업계에선 적정주가를 어느 정도로 보고 있는 건가요?
    <기자>
    유안타증권은 기존에 40만원을 제시했는데 오늘 4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고요.
    키움증권은 37만원, 대신증권은 35만원을 제시했습니다.
    <앵커>
    오늘도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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