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경제] "유가 완만히 상승할 것"...친환경 바람에도 긍정적인 가스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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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1-13 14:18   수정 2021-01-15 14:22

[주식경제] "유가 완만히 상승할 것"...친환경 바람에도 긍정적인 가스 업계



● 출연 : 김희집 서울대학교 공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
● 진행 : 이종우 앵커 (前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한국경제TV <주식경제> 월~금 (10:50~11:40)

Q. 최근 국제 유가 추이는?
= 2020년은 유가의 급격한 변동을 가장 많이 보였던 해다. 지금 유가는 53불까지 왔다. 1월 5일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OPEC 회의에서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추가 감산을 논의했다. 특히 사우디가 2, 3월에는 100만배럴씩 감산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하루에 유가가 5% 오르기도 했다. 유가 상승의 기조는 지금 이어지고 있다.

Q. 국제 유가 부진 이유는?
= 석유 수요에 문제가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석유 화학을 많이 쓰고 있는데 항공만 생각해도 코로나19에 의해 석유 수요가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작년에는 석유 수요가 8%나 감소를 했다. 아직 코로나19가 극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석유 수요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빠르면 2023년이나 되어야 석유 수요가 2019년 수준으로 가지 않을까 예측한다.

= 석유 수요 외에 또다른 변수도 있다. 석유 가격이 낮다 보니 석유를 공급하는 회사들이 석유 생산에 필요한 투자를 급격히 축소시켰다. 석유는 꾸준한 투자가 유지되어야 하는데 공급면에서도 축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10년간 석유 공급을 크게 이끌었던 미국의 셰일 석유는 가격이 무너지면서 상당히 생산량이 줄어들었다. 아마 유가가 60불을 넘어가야 셰일 석유 생산이 원상태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Q. 미국의 금리 상승이 유가에 미칠 영향은?
= 다른 모든 요소가 같고 금리만 변한다면 달러화 가치에 따른 영향이 가장 크다. 원자재 가격은 달러화로 표시된다. 만약 미국 금리만 오른다면 달러의 가치가 상승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원자재 가격을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전세계가 금리를 동시에 올린다면 달러가 상대적으로 가치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모습이 될 것이다. 중요한 건 금리가 오르고 경기부양책을 하는데 실질적인 경제 수준이 정말 향상이 되느냐, 그래서 소비가 살아나느냐가 큰 요소가 될 것이다.

Q. 사우디, 나홀로 감산 속셈은?
= 석유 시장은 전통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가 맹주의 역할을 수행해왔다. 생산량이 너무 많으면 자체적인 감산으로 유가를 유지시키는 은행의 역할을 수행해왔다. 하지만 셰일 석유가 많아지고 유가가 떨어지면서 사우디와 러시아 간에 갈등이 생겼고 사우디는 은행의 역할을 상당 부분 포기했다. 그러면서 유가가 굉장히 하락했다. 유가 하락은 산유국 입장에서는 피해를 다같이 입는다는 인식이 있다. 이번에 사우디가 맹주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자발적으로 감산을 하겠다고 했고 그 발표가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더 이상 유가의 지나친 하락을 방치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고 다른 국가에도 적극 참여하기를 권유했다.

Q. 사우디 감산 합의 배경과 러시아의 입장은?
= 러시아도 큰 틀에서는 사우디와 함께 유가 감산의 의지를 보이고 있다. 과거 사우디와 러시아는 미국 셰일 석유 확산에 상당한 우려를 갖고 있었는데 대응에서 차이가 있었다. 그런데 유가가 떨어지니까 투자가 줄고 셰일 석유는 바로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미국의 셰일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갈등의 여지가 줄어든 모습이다. 석유 시장 전체를 카르텔로 관리하는 사우디나 러시아 입장에서는 미국의 셰일 석유가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Q. OPEC+ 감산 지속 전망은?
= 많은 국가가 낮은 유가에서 큰 희생을 치렀기 때문에 즉각적인 유가 안정화를 바랐다. 다만 생산량을 누가 줄이느냐가 문제였다. 사우디가 자발적인 감산을 하면서 리더십을 보여주었고 러시아와 UAE도 동조하면서 OPEC은 안정화를 보이고 있다. 이번 1월 OPEC은 아무런 잡음 없이 끝났다.

Q. 지정학적 리스크 발생 여부와 요인은?
=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졌다. 오바마 대통령 때 미국과 이란 사이에는 평화 협정을 맺고 핵무기를 폐기하는 절차를 밟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들어오면서 그 부분들이 무산되었고 미국과 이란 사이의 갈등이 심화되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들어서고 미국과 이란 사이에 화해가 이뤄지면 지정학적 리스크는 줄 것이다. 이란의 석유가 제재에 의해 수출이 많이 안 되는 상황인데 바이든 정부에서 공급이 확대되면 석유 공급이 안정화될 전망이다.

Q. 美 셰일 생산량과 산업 전망?
= 유가 60불에 다다르면 미국의 셰일 가스 산업이 상당히 재개를 할 것이다. 석유 만큼 중요한 게 가스이다. 최근 중국, 한국, 일본 동북아 지역에 상당한 한파가 몰아치면서 가스 현물 시장은 격동을 겪고 있다. 가스 현물 가격이 동북아 시장 기준으로 2불이었던 것이 지금 10배 이상 상승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가스, 액화한 LNG가 그동안 공급 과잉에 코로나19까지 더해져 가격이 상당히 낮게 형성되었었다. 이런 부분이 많이 해소되고 있다. 셰일 가스 생산 업체에게는 희망적일 것으로 본다.

Q. 美 `블루웨이브` 그린 뉴딜 정책...에너지 산업에 미칠 영향은?
=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면 친환경 정책으로 갈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셰일 석유와 가스에 미칠 영향에는 이견이 있다. 석유를 시추할 때 환경 오염이 일어나므로 시추를 금지하는 법안들이 일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가스는 어느 정도 긍정적일 것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친환경 노력은 석탄 부분에 우선 집중될 것이고, 반면 가스는 미국이 온실가스를 감축시키는에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바이든 정부가 대규모 경기부양을 하겠다고 선언을 한 상태이다. 경기가 좋아지면 가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운송 수요도 늘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 셰일 가스는 사용 용도가 계속해서 늘고있고 발전소나 특히 석유화학의 연료도 석유에서 가스로 대체되고 있다. 중국도 친환경으로 가면서 석탄을 줄이고 가스를 늘릴 것이고 대한민국도 원자력과 석탄을 줄이고 가스를 대폭 늘리는 방향으로 가기 때문에 가스 시장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 오바마 대통령 때 기후환경 대처에 미국이 큰 리더십을 발휘했다. 이제 국제적인 기후환경 변화 노력에 미국이 앞장서면 그동안 수년간 정체되었던 친환경 정책이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로 확대되어 친환경 기조가 강화될 것이다. 따라서 재생에너지는 많은 폭의 성장을 하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배터리 부분 특히 ESS의 성장이 예상되고 전기차 보급도 빠른 속도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한다.

Q. 그린에너지 육성 `그린뉴딜 정책` 내용은?
= 정부 특히 산업부의 노력은 시대적 방향에 맞다. 문제는 디테일이다. 친환경 부분에 투자를 늘리자는 건 좋다. 하지만 여기에 더불어 산업을 육성하는 부분도 같이 되어야 한다. 특히 R&D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리라 본다. 특히 재생에너지의 경우 그리드 망에 대한 투자가 많아져야 하는데 그런 부분도 충분히 감안이 되어서 정책에 반영되었으면 한다.

Q. 국제 유가 반등세...국내 정유업계 전망은?
= 국내 정유업계는 정제 마진이 중요하다. 도입하는 원유 가격과 파는 석유 제품 가격의 차이가 중요하다. 정제마진이 작년에 굉장히 안 좋았고 아직까지도 사실 안 좋은 상황이다. 3.5~4불은 되어야 하는데 현재 1불 후반대이다. 하지만 완만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늘면 정유주에게도 호재가 될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 업체는 다각화를 잘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배터리 소재로 주가가 상당히 올랐다. 화학에서도 상당히 노력하고 있다. SK E&S를 통해서도 전력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가스와 전력 시장은 긍정적인 면이 많기 때문에 다각화된 에너지 회사는 좋게 보고 있다.

Q. 제9차 전력수급 기본계획 주요 내용은?
= 큰 골자는 원자력과 석탄은 축소시키고 오래된 석탄발전소를 가스발전소로 대체하겠다는 것이다. 재생에너지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했고 NET ZERO도 얘기하고 있다. 재생에너지를 보는 분들에게는 좋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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