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SKI)은 LG와 SK간 배터리 미국 특허소송과 관련한 최근 미국 특허심판원(PTAB)의 결정과 관련한 입장을 15일 밝혔다.
SKI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LGES)이 결정의 본질적 내용을 왜곡하면서 아전인수식으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정정당당하고 떳떳하게 소송에 임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특허무효소송이 LGES가 미국 특허청의 정책 변화에 따라 복잡한 미국 소송 절차 중 일부가 진행되지 않는 것을 마치 실체법적으로 자사에 유리한 판단이라고 왜곡하며 호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ES는 전날 지난해 SKI 자사를 상대로 특허심판원에 제기한 특허무효심판 8건이 지난해 말과 최근에 걸쳐 모두 기각됐다고 전했다.
LGES는 자사가 제기한 특허심판 1건은 인정돼 진행 중이라면서 "SKI가 다툼을 시작조차 해보지 못했고, 특허 소송 전략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SKI는 이에 대해 오히려 LGES의 왜곡주장과는 달리 "PTAB가 절차적인 이유로 특허무효심판 조사개시 요청을 각하하면서도, 본질 쟁점에 대해 LGES 특허의 무효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판결은 ITC에서 진행중인 특허소송과는 별개라며 현재 진행중인 ITC절차에서 LGES의 특허가 무효임을 다투는 절차는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I 측은 통상 원고가 ITC 또는 연방법원에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하면 피고는 해당 절차에서 특허 무효를 주장하면서 동시에 미국 특허심판원(PTAB)에 특허의 세부 쟁점별로 특허 무효심판(IPR)을 제기해 왔는데, PTAB는 작년 초부터 IPR 결과보다 소송 결과(ITC, 연방법원)가 먼저 나온다고 판단되면 중복 청구를 이유로 IPR의 개시를 각하하는 결정을 하기 시작했고, 미 특허청장이 2020년 9월 24일 이같은 결정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을 독려하는 취지로 ITC 소송에 계류중인 특허에 대한 IPR을 모두 각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I 임수길 밸류크리에이션센터장은 "미 정부 정책 변경이 사건의 실체 판단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 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PTAB가 결정 이유에서 명시한 무효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 ITC 절차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향후 절차에도 정정당당하게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TV 증권부 송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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