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외국인처럼 개미에게도 공매도 문 연다는데…피해야 할 종목은?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이지효 기자

입력 2021-01-18 17:33   수정 2021-01-1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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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부터 공매도 재개 가능성
    공매도 재개하면 증시 급락?
    벨루에이션 등 지표 따져봐야
    3년간 공매도 수익은 9,000억
    개인 공매도 종목 200개 불과
    # 피할 수 없으면 즐겨?

    <앵커>

    [플러스 PICK] 시간입니다.

    이지효 기자, 첫 번째 키워드부터 바로 볼까요?

    <앵커>

    네, 첫번째 키워드는 `피할 수 없으면 즐겨?`로 잡았습니다.

    공매도가 3월 16일에 다시 시작됩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에 베팅해서 주식을 빌려와 미리 팔고,

    나중에 하락하면 주식을 사들여 갚는 매매 기법을 말하죠.

    그간 외국인과 기관들의 공매도가 주가 하락의 주범으로 인식돼 왔기 때문에,

    재개되면 주가가 크게 조정받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 데요.

    피할 수 없다면 즐기는 방법도 있는데 이 팁을 준비했습니다.

    <기자>

    재개 여부를 두고 논란인데 이런 공매도를 즐길 수 있다고요?

    <앵커>

    네. 공매도가 몰리는 종목을 피하면서 유망주에 투자하면 됩니다.

    전문가들은 업종 내 롱쇼트 전략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하는데요.

    특정 업종 안에서도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더 사고, 부진할 것으로 보이면 공매도를 하는 거죠.

    또 부진한 업종에는 공매도가 집중될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지난해 한해는 웬만한 주식들이 재료만 있으면 주가가 올랐는데,

    이제는 종목에 대한 분석을 더 철저히 해야 된다는 얘기가 됩니다.

    <앵커>

    분석을 철저히 하라, 말만 들어서는 어렵게 느껴집니다.

    <기자>

    과거 공매도가 집중됐던 종목을 살펴보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연도별 공매도 비중이 높았던 종목을 보면

    밸류에이션, 즉 주가가 너무 올랐거나 업황이 꺾인 종목에서 공매도가 많았습니다.

    2018년과 2019년 넷마블, 셀트리온, 한온시스템이 모두 공매도 상위 명단에 올랐는데

    모두 주가수익비율(PER)이 높다는 지적을 받았었죠.

    LG디스플레이와 두산중공업도 2018년과 2019년 공매도 비중이 15%에 달했는데요.

    업황 악화로 실적이 오랜 기간 부진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앵커>

    PER이 지나치게 높거나, 업황 자체가 부진한 업종은 피하라는 거군요.

    <기자>

    네. 신한금융투자는 구조적 성장을 하는 업종과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는데요.

    유망 업종으로 2차전지, 태양광, 풍력, 신재생에너지를 꼽았고,

    공매도를 피해갈 개별 종목으로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화학, 삼성SDI, 한화솔루션을 추천했습니다.

    또 코스닥에서는 전환사채(CB) 발행이 많은 종목에 공매도가 몰릴 가능성이 높아,

    시가총액 대비 CB비율이 높으면서

    주가가 전환가보다 위에 있는 종목들은 피하는 게 좋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어쨌든 공매도도 잘만 활용하면 돈을 벌 수 있는 거네요.

    <기자>

    네. 공매도가 실제로 돈을 더 많이 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매도는 주가가 떨어질 것을 기대하고 주식을 빌려서 파는 투자 기법이죠.

    보통 저희는 주가가 오를 것을 기대하고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서 파는데 이것은 신용융자 투자라고 합니다.

    지난 3년간 신용거래량은 전체시장에서 8.69%로 공매도 거래량보다 6배 가량 많았습니다.

    금액으로 따져봐도 신용거래 금액이 공매도 거래 금액의 2배 수준이었죠.

    하지만 수익금은 공매도 투자가 훨씬 앞섰습니다.

    공매도 수익금은 약 9,175억 5,000만원, 신용거래는 약 233억 6,000만원이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아예 개인들도 공매도 시장에 참여해서 같이 싸우면 어떻게 됩니까?

    <기자>

    앞서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건 기관이나 외국인 얘기입니다.

    개인투자자만을 놓고 볼 때 공매도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신용대주 거래가 유일합니다.

    신용대주는 개인투자자가 A종목을 매수하려는 데 돈이 부족하면,

    증권사의 신용융자 서비스를 이용해 돈을 빌리는 대신 매수하려는 A종목을 증권사에 담보로 맡깁니다.

    개인이 담보주식을 신용대주에 활용해도 된다고 동의하면,

    다른 개인들이 해당 종목을 빌릴 수 있게 되는 방식입니다.

    사실상 신용대출의 일종이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제약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떤 문제들이 있다는 겁니까?

    <기자>

    일단 신용등급이 굉장히 좋아야 합니다.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게 아니라 증거금을 담보로 주식을 빌리는 것이기 때문에

    수백억 정도를 보유한 슈퍼개미들만 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또 내가 주식을 빌리려면 주식 보유자가 동의를 해줘야 한다고 말씀 드렸는데,

    이 동의율이 20~30%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서 개인공매도에 활용될 수 있는 기초 물량 자체가 부족하다는 얘기입니다.

    실제로 외국인은 2,000가지가 넘는 반면, 개인은 200~250개 수준에 불과합니다.

    또 다른 문제는 비용과 기간 문제인데 일단 10% 남짓의 이자를 내야 한다는 겁니다.

    여기에 추가로 수수료가 2.5% 들고 빌릴 수 있는 기간도 최장 60일까지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신용대주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도 6개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앵커>

    정부가 이런 개인 공매도를 활성화하겠다고 하고 있죠? 이러면 달라지는 거 아닙니까?

    <기자>

    네. 전세계 증시에서 대부분 허용하는 공매도를 막으려면 대외 신인도 문제도 있죠.

    공매도를 언제까지 막을 수 없으니까 차라리 개인들도 같이 싸워봐라, 이런 취지로 풀이됩니다.

    정부는 일단 개인들이 공매도에 투자할 수 있도록 종목을 늘리고

    수수료나 대여기간, 담보율 같은 것들은 기관이나 외국인과 비슷하게 맞추는 방식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늦어도 다음 달 안에는 이런 방안들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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