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톡톡] "유난히 추운 겨울"…신동빈 회장, 위기의 롯데 살려낼까

김보미 기자

입력 2021-01-22 18:06   수정 2021-01-2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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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한주동안 눈여겨 볼만한 CEO 소식들 짚어보는 ‘CEO 톡톡’ 시간입니다. 김보미 기자 나왔습니다.
    김 기자, 오늘의 첫 번째 CEO 소식 살펴보죠?
    키워드가 유난히 추운 겨울, 나홀로 적자. 이렇게 되어있네요.
    즐거운 소식은 아닌듯 한데, 누구 이야기입니까?
    <기자>
    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이야기입니다.
    신 회장은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1주기를 맞아, 지난 18일(이번주 월요일이었죠) 아버지를 향한 사부곡을 남겼는데요.
    롯데그룹 유튜브에서도 공개적으로 볼 수 있게 되면서 이번주에 화제가 됐습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올해 겨울은 한파 때문인지, 아니면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때문인지 유난히 추운 것 같습니다. 어려움이 있을 때 우리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그것을 극복해 나가겠다는 굳은 의지라고 말씀하셨습니다.저는 아버지의 말씀을 떠올리면 어떤 힘든 순간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분49초 길이의 이 영상 속에서는 아버지에 대한 신 회장의 그리움과 함께 롯데 경영에 대한 고민이 함께 느껴집니다.
    사실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 하면 껌 사업으로 시작해서 롯데를 재계 서열 5위 기업으로 키운 인물로 잘 알려져 있죠.
    하지만 지금 신동빈 회장 체제 아래 롯데는 좀 상황이 다른데요.
    “상품과 브랜드 인지도가 예전만 못하다”, 또 ”온라인 시장의 주도권을 빼앗겼다” 등과 같은 안타까운 평가들을 받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신 회장으로선 올해가 유난히 추운 겨울이었던 거죠.
    <앵커>
    예전엔 롯데 하면 `후레쉬 껌`이 바로 떠오르고 했는데 최근에는 그렇지 못한 것 같아요.
    특별히 브랜드를 대표할만한 상품이 생각이 안나는 것 같고..
    그런 상황 때문인지 두번째 키워드를 보니까 `나홀로 적자`라고 돼 있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 코로나로 거의 모든 기업들이 직격탄을 받았죠.
    그런데 롯데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봤을 때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그나마 3분기 들어서 실적이 개선되긴 했지만, 위기감은 여전한데요.
    사실 삼성하면 반도체, 현대차 하면 전기차와 수소차, LG하면 배터리 등 미래 산업이 떠오르잖아요.
    물론 롯데는 ‘유통공룡’이라는 수식어가 뒤따라다니죠.
    하지만 온라인 시장으로 급격하게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롯데는 쿠팡이나 마켓컬리, 네이버 등 온라인시장 강자들에게 밀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특히 롯데가 자신하는 유통의 핵심 계열사, 롯데쇼핑은 코로나19가 한창인 지난해 2분기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98.5%나 떨어졌습니다.
    물론 3분기 들어서는 전년대비, 전분기 대비 모두 흑자로 돌아서긴 했지만, 실적이 부진한 점포를 정리하고, 일부 해외 법인을 철수한 데 따른 결과였습니다.
    <앵커>
    요즘 온라인 유통 강자들이 워낙 많이 등장하다보니까 경쟁이 치열해 진 상황일텐데
    신동빈 회장도 가만히 있지는 않겠죠? 혁신에 나서지 않을까 싶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정의선 회장과 회동하며 미래산업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요.
    12월에는 마켓컬리 김슬아 대표를 강연자로 초청해 ‘마켓컬리의 성공비법’을 듣기도 했습니다.
    또 올해 들어서는 ‘위기극복`과 `변화`를 강조하면서 “자신부터 변하겠다”며,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는데요.
    롯데 특유의 순혈주의를 깨고 롯데마트 수장으로 젊은 CEO를 앉히기도 했습니다.
    이외에 ESG 경영 강화를 주문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는데, 성과가 언제쯤 나타날지는 지켜봐야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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