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수학자의 '최애'종목...투자, 어떻게 할겁니까?

최진욱 기자

입력 2021-01-24 07:01  

락토핏 당케어 광고 이미지
난각막NEM 광고 이미지
■ 디지털의 아버지

2021년 현재를 살아가는 대다수 사람들은 아마 이 사람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디지털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사람은 `정보이론`을 만들어 세상을 놀라고 했고, 이제는 초등학생도 다 들어본 `비트(bit)`라는 용어를 만들어냈으며, 현대 IT통신과 관련된 모든 이론을 스스로 제시하고 입증하면서 `디지털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천재 수학자였다.
투자이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 정도 들어봤던 `켈리 준칙(Kelly`s theorem)`도 켈리가 AT&T 벨 연구소에서 이 사람과 동료로 일하면서 영향을 받은 것에서 비롯된다.
**켈리준칙이란? 통신회사인 AT&T 산하 벨 연구소에서 재직중이던 켈리는 특정 채널에서 최고의 전송속도를 계산하는 방정식을 도출함. 이 방정식은 투자나 도박을 할 때 본인이 가진 총자산의 얼마를 투자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으로 확장됐다. 정부이론을 설명하는 섀넌의 방정식과 유사하다.

기계적 매매를 의미하는 알고리듬 트레이딩(Algorithm Trading), 이른바 `퀀트(Qunt)`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에드워드 소프도 이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면 별 볼일 없었던 수학과 교수로 자신의 커리어를 마쳤을 것이다.

■ 클로드 섀넌 (1916~2001)

(사진 : MIT 재직 당시 클로드 섀넌)
앞서 언급된 그의 업적은 일부에 불과하다. 천재였던 섀넌은 정말 다방면에 방대한 지적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다.
소프와 만났던 이유도 섀넌이 MIT 교수로 재직할 당시 집에서 연구했던 카지노 룰렛판과 연관이 있다. 소프는 섀넌과 함께 만들었던 블랙잭 신호기를 사용해 라스베가스 카지노 사업자들의 블랙리스트에 올랐고, 본인도 모르게 세계 최초로 `웨어러블 컴퓨터`의 사용자가 됐다.
섀넌은 크로스 퍼즐이나 미로찾기, (3개 이상의) 저글링 같은 하찮은 것에서도 명석한 두뇌를 이용해 해결점을 찾아 해결했을 정도로 궁금하게 많았던 사림이다.

(사진 : 저글링 하는 섀넌 교수)

■ 투자에 대한 관심
섀넌은 `정보이론`- 이 이론에 따르면 `정확한 정보=돈`으로 확장된다-의 활용처를 찾다가 주식시장에 적용해보기로 결정한다. 켈리이론의 발표와 상관없이 섀넌은 스스로 찾아낸 두 가지 원칙을 사람들에게 설명한다. (본인은 이 이론을 논문으로 공표한 바 없다-현재 그의 이론은 수많은 금융,재무이론에서 언급되고 실제 월가 헤지펀드에서 사용된다)
지금은 전문적인 투자자에게 기본상식이 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바로 그것이다. 섀넌은 자신이 주식에 투자하면서 현금과 주식비중을 얼마로 가져가야 최대의 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는 현금과 주식의 비중을 항상 `50:50`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결론내리고 이를 주변 사람들에게 강조했다. 다만 이렇게 하기 위해선 매일 포트폴리오의 구조를 바꿔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수수료와 세금을 비롯한 다양한 마찰요인이 있기 때문에 현실에서 적용하려면 이론의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 버핏 보다 수익률이 높았던 주식투자
재미있는 점은 섀넌이 실제 투자한 포트폴리오는 자신이 언급한 이론과 정반대에 가까왔다는 점이다.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은 사실상의 `분산투자-투자종목이 1개이든 100개이든 매일 증시가 종료되면 현금과 주식투자 비중을 항상 50:50으로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이지만 현실은 달랐기 때문이다.
`정보이론`은 통신에서 발생하는 잡음을 추출해내기 위한 수학적 이론인데, 섀넌은 주식투자에 이를 적용했다.
그와 함께 카지노에서 교수 연봉보다 돈을 더 벌었던 에드워드 소프가 차익거래를 위해 헤지펀드를 만들었던 것과 정반대로 섀넌은 `매수 후 보유 (Buy and Hold) 전략`을 취했다. 주식시장의 수많은 잡음(정보)을 걷어내고 기업의 실질가치와 향후 성장성을 위한 조건만 확인해서 자신의 기준에 맞았던 기업을 계속 보유한 것이다.
일설에 의하면 섀넌의 주식투자 수익률이 비슷한 시기에 투자를 시작한 워런 버핏 보다 높았다는 추정도 있을 정도다. 다만 버핏은 펀드를 운용했었고- 벅셔 헤서웨이를 운영하기 전 버핏은 펀드를 운용했다- 섀넌은 개인투자자였기 때문에 투자수익률을 1:1로 비교하는 것은 좀 다른 문제이기는 하다.

■ 집중투자...텔레다인을 아시나요?
확실한 것은 섀넌의 투자수익 대부분은 단 3종목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텔레다인(NYSE:TDY)과 휴렛팩커드(NYSE:HPE/HPQ)과 모토롤라 - 우리게도 널리 알려진 HP와 모토롤라 가운데 HP는 정밀계측사업을 분사하고 지배구조를 바꾸면서 분리상장된 상태...모토롤라는 상장폐지와 매각을 통해 증시에서 사라진 상태- 에 전 재산의 대부분을 투자했던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텔레다인과 휴렛팩커드는 섀넌이 활동할 당시에는 제어계측 전문기업이었고, 지금은 사라졌지만 모토롤라는 유선통신장비 기업이었다. 정밀계측과 통신은 섀넌의 전공분야이자 최애 업종이었다.
새 회사 모두 창업 당시부터-텔레다인 창업자인 싱글턴은 잘 아는 동료교수였고 섀넌이 기업자문도 했었다- 익히 알고 있던 기업이었고 상장 이후에 주식을 사서 보유하고 있었다.
이론적으로는 분산투자와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수익률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았지만 현실에서는 집중투자와 장기투자에 나선 것이다.

■ 텔레다인은 얼마나 올랐나...주린이는 어떻게 해야하나?

(사진 : 최근 10년간 텔레다인 주가 / 자료 : 인베스팅 닷컴)
테슬라, 애플, 아마존, 구글처럼 현재 세계를 호령하는 빅테크 기업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지만, 섀넌이 끝까지 보유했던 텔레다인의 주가는 꾸준히 상승해왔다. 코로나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저점에 비해 49%가량 상승한 텔레다인의 시가총액은 우리 돈으로 15조원이 넘는다.
주식시장의 급등으로 투자에 관심을 갖고 뛰어드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고등학생인 아들 녀석도 학원에서 선생님과 친구들끼리 삼성전자 주가가 얼마나 올라갈지 얘기를 나눴다도 할 정도다. 일부 특성화 고등학교에서는 아예 기업분석과 투자전략을 토론하며 수업의 일환(?)으로 실전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지금 당신이 PC나 스마트폰을 통해 이 글을 읽고 볼 수 있다는 점을 밝혀내고, 그 구체적인 실현방법까지 제시했던 천재수학자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투자했던 기업은 여전히 승승장구 하고 있다.

(사진 : 애니 기븐 선데이 / 자료 : 워너 브러더스)
배우 알 파치노가 미식축구 감독으로 열연한 `Any given Sunday`라는 영화의 명장면은 결승전을 앞두고 코치진과 선수들을 독려한다.
섀넌 클로드라는 생소한 인물과 그의 삶과 투자를 장황하게 설명한 것처럼 감독은 결전에 나서는 선수들에게 승패의 원리와 팀워크의 중요성, 인생의 원칙까지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이런 말과 함께 연설을 마친다.
"자, 그럼 여러분은 어떻게 할겁니까? (So, what are you gonna do?)"
당장 누구나 관심 있는 따끈따근한 주식만 사고 파는게 투자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에서 똑같이 묻고 싶다. 주린이 여러분, 투자 어떻게 할 겁니까?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