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 상장사들이 하나 둘 작년 4분기 성적표를 내놓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선 상장사 10곳 중 7곳이 전년도보다 개선된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요.
지난해 유동성 장세에서 올해는 실적 장세로 넘어오면서 상승 탄력이 더 커질 것이란 관측입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결산 등 일회성 비용을 몰아서 반영하는 4분기.
이런 탓에 실적 쇼크가 잦은 분기 중 하나로 꼽힙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는 전혀 다르다는 게 증권가의 지배적인 시각입니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정기관 3곳 이상인 상장사 229개사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3조8,154억원으로 예상됐습니다.
비록 한 달 전 추정치와 비교해 소폭 하향 조정됐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선 무려 52%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구체적으론 상장사 10곳 중 7곳이 전년도보다 개선된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로 악화된 경기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기업들의 대대적인 비용 절감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설명입니다.
여기에 반도체 업종의 슈퍼사이클 도래로 이례적인 호황을 보일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풍부한 유동성에 따른 고밸류에이션 부담을 양호한 4분기 실적이 상쇄시키며, 상승 탄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인터뷰> 최석원 / SK증권 리서치센터장
"중국도, 우리도 수출 증가율이 높아요. 우리쪽 기업들의 탑라인이 생각보다 괜찮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온라인 콘텐츠 소비가 늘어나면서 또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또) 회사들의 코스트가 줄어들었을 것 같아요."
업종별로는 의료장비 및 서비스업종의 4분기 영업이익이 2,7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9.9% 급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화학(471.6%), 내구소비재(327.5%), 반도체(235.7%), 제약(174.1%) 등도 170%가 넘는 영업이익 증가율이 전망되고 있습니다.
개별 상장사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종목으론 LG상사와 삼성SDI가 꼽힙니다.
LG상사(2,386%)와 삼성SDI(1,536.9%)는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3개월 전, 1개월 전과 비교해 지속적으로 높아졌습니다. 지난 2019년 4분기와 비교해도 1,500%가 넘는 영업이익 증가율이 전망되고 있습니다.
금호석유(1,199.6%), S-Oil(573.3%), 대한유화(526.3%) 역시 한 달 새 추정치가 크게 상향 조정되긴 마찬가지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선 씨젠이 4분기 호실적을 낼 종목으로 제시됐습니다.
특히 씨젠은 코로나19 수혜를 고스란히 받으며 지난 2019년 4분기와 비교해 무려 4,599%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에코프로비엠(1,019.9%), 와이지엔터테인먼트(515.1%), 웹젠(193.2%) 등도 양호한 4분기 실적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들 종목들의 실적 개선세는 지난 4분기를 넘어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상황.
다만 실제 4분기 실적이 높아진 시장의 예상치보다 부진할 경우 주가가 하락할 수 있는 만큼, 이익이 개선된 종목에 주목하되 실제 실적을 면밀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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