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리스크 끝났다?…LG유플러스 주가 회복 '조짐' [박해린의 뉴스&마켓]

박해린 기자

입력 2021-01-27 17:37   수정 2021-01-2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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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박 기자, 벌써 1월도 거의 다 지나가고, 어느덧 투자자들의 시선은 2월 이후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어떤 종목 다뤄볼까요?
    <기자>
    LG유플러스를 다뤄보려고 합니다.
    <앵커>
    LG유플러스군요.
    최근엔 또 LG화학,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사들이 굉장히 잘나가는 것과 비교해 LG유플러스의 주가는 크게 움직이지 않고 있거든요.
    실적이 좀 부진했나 봅니다.
    <기자>
    아닙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3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었고요.
    올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38%, 9.57% 증가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프를 보니까 LG유플러스, 지난해 6월 정도부터 횡보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지난해 3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냈는데도 주가가 반응을 안 했고 여태까지 그렇군요.
    올해 전망이 어둡습니까?
    <기자>
    올해 전망도 좋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LG유플러스가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더더욱 아리송합니다.
    주가가 왜 안 움직이는 겁니까?
    <기자>
    ‘화웨이 리스크’때문입니다.
    LG유플러스는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화웨이의 5G 네트워크 장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에서 지난해 7월부터 화웨이 장비 사용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고요.
    급기야 지난해 12월에는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국가에는 미군 파견을 재고하겠다고까지 밝히면서 압박을 더 했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진 이후 현재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두 달간 단 12거래일만 순매수하는데 그쳤고요.
    결과적으로 총 197억원가량의 자금을 뺐습니다.
    <앵커>
    고래 싸움 속에 한국 기업만 등이 터지는 꼴이군요.
    화웨이 이슈가 사라져야 LG유플러스의 주가도 상승하겠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사실 증권업계에선 화웨이 이슈로 LG유플러스가 가시적인 피해를 입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봅니다.
    다만, 주가는 다른 문제니까요.
    정치적 리스크가 없어지는 시점이 중요하겠죠.
    최근엔 화웨이가 항복 선언을 할 것이란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주가가 본래 가치를 찾아갈 것이란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예측하기 어렵겠지만 어느 시점이 유력하게 거론되나요?
    <기자>
    올해 2분기 안에는 큰 틀에서 해소되지 않을까 하는 게 증권업계 시각입니다.
    최근 중국 화웨이의 창업주 런정페이 회장이 미국에 대한 우려를 표한 영상을 사내 내부망을 통해 공개했습니다.
    "미국이 우리의 죽음을 바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라는 등의 발언을 한 이 영상은 사실 지난해 6월 연설 내용이었습니다.
    다만, 공개를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출범한 직후 공개한 거죠.
    증권가에선 이 점에 주목하면서 바이든 체제하에서 제재 완화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던 화웨이가 극도의 불안감을 표출한 것이 아니냐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또 최근 하나금융투자는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장비를 삼성전자 장비로 연동하는 것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화웨이 우려에서 벗어날 것을 적극 권고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종합해보면, 화웨이가 항복을 하든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장비를 교체하든 어떻게든 이 이슈는 해소될 것이란 거군요.
    화웨이 이슈를 제외하면 LG유플러스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통신 업종을 다룰 때 많이 나오는 용어 하나를 정리해 드리면 ARPU라는 지표가 있습니다.
    가입자당 평균 매출을 의미하는 건데요. 주가와 연관성이 큽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6월까지 2G 서비스를 종료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기존 2G 가입자를 LTE나 5G로 전환하면 가입자당 평균 매출, 즉 ARPU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겠죠?
    또 2G 네트워크 인프라를 유지하기 위한 비용도 절감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요.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LTE 보급률이 37%까지 확대된다고 보면 ARPU 상승률이 3%, 영업이익이 1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주가와 연결되는 ARPU가 증가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거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 수급을 보면 기관과 외국인의 자금이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관전 포인트가 또 있습니다.
    최근 시장에선 LG유플러스와 헬로비전이 합병될 가능성이 높단 얘기가 나옵니다.
    LG유플러스가 IPTV와 LG헬로비전의 케이블TV간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둘을 합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겁니다.
    <앵커>
    합병되면 누가 더 좋은 건가요? 시간 관계상 간단하게만 짚고 넘어가죠.
    <기자>
    시장에선 LG유플러스 주주에게 더 유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가 자사주를 매입해 헬로비전 주주에게 지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증권업계에선 LG유플러스의 현재 주가가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봅니까?
    적정 주가도 궁금합니다.
    <기자>
    실적이 잘 나오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화웨이 리스크로 주가가 움직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LG유플러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은 7.55배로 경쟁사인 SK텔레콤이 10.96배 정도 되는 것과 단순 비교하면 낮은 수준입니다.
    한화투자증권은 목표가 2만1,000원을 제시했고요. 메리츠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1만8,000원이 적정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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