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타임`이 시즌1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예능 제작 생태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첫 공개된 `어바웃타임`은 태생부터 남달랐다. 방송국이 아닌 OTT플랫폼인 웨이브 독점 공개라는 점은 모험이었다. 여기에 제작사 최초로 저작권을 확보하며 선제작됐다. 그동안 예능 제작물은 방송사 하청 구조에서 어떠한 저작권도 가져올 수 없었지만, `어바웃타임`이 새로운 길을 열었다. 제작사 비타민티브이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매칭펀드로 지적재산권을 확보한 첫 예능 시리즈 포맷이 됐다.
참신한 포맷기획이 원동력이었다. `어바웃타임`은 방송 사상 처음으로 `시간 경매`를 소재로 삼았다. 치열한 경매를 거쳐 레전드 스타들의 시간을 사는 개념이다. 낙찰을 받은 사람만이 오직 독대할 수 있다.
포맷을 기획한 김희수 작가는 "워렌버핏과의 점심 만남이 50억원이라는 이야기에서 이 프로그램은 시작됐다"며 "과연 어떠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그 어마어마한 돈을 주고 시간을 샀을까, 호기심이 단초가 됐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의 구조적 의미 만큼, 콘텐츠 자체에 대한 반응도 뜨거웠다. K팝 글로벌 시장을 개척했던 유노윤호, 전 세계 롤 황제 페이커, 빙상여제 이상화, 스타강사 김미경, 살아있는 레전드 송해 등이 매편마다 눈물 가득한 감동 스토리를 썼다.
강호동, 이수근, 신동의 막강 MC 라인이 웃음은 물론 진솔한 토크를 이끌어가고, 레전드들의 성공 이면의 노력은 진한 여운을 남겼다. 특히 페이커 편은 `어바웃타임`만의 선한 영향력으로 이어졌다. 프로게이머가 꿈인 중학생 아들을 둔, 직장암 말기의 아버지 사연이 공개되면서 각종 게임 관련 업체에서 도움의 손길이 쏟아지기도 했다.
`어바웃타임`의 노승호 PD는 "예능을 제작했지만 실제 현실 속에서 선한 영향력이 번지고 있어 뿌듯하다"며 "정말 무에서 유를 만드는 과정에서 고생한 스태프, 출연자, 시간 경매 참여자들이 삼위일체가 되어 만든 감동 스토리"라고 전했다.
이제 막 시즌1이 끝났지만 해외에서도 비상한 주목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을 시작으로 서유럽과 북미 지역 방송 관계자들의 러브콜이 계속되고 있다.
비타민티브이 허주민 대표는 "제작사 중심으로 모든 과정을 이뤄낸 뜻깊은 프로그램이다. 더 좋은 사례로 남기 위해 이 새로운 길을 잘 닦아내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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