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4분기 호실적 공개…분기 매출 첫 1천억달러 돌파
아마존 주가 1년간 약 70%↑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가 최고 실적을 발표한 날, CEO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후임으로는 ‘베이조스의 그림자`로 불려온 앤디 재시 아마존웹서비스(AWS) CEO가 확정됐다.
갑작스런 아마존 최고경영자의 2선 후퇴 발표에 궁금증이 가지 않을 수 없다.
베이조스는 직원들에게 보낸 글을 통해 "이번 3분기에 아마존 의사회 의장직으로 옮기고 신상품과 초기 이니셔티브들에 에너지를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놀라운 혁신도 몇 년이 지나면 새로운 것이 평범해진다"며 "이때 사람들이 (편안하고 안정을 느껴) 하품을 한다. 이러한 하품은 혁신가가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칭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아마존이 가장 혁신적인 시점에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앞서 구글과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업 창립자들이 회사를 키운 뒤 2선으로 물러난 선례를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베이조스는 굵직한 아마존 프로젝트에는 계속 관여하겠지만 `베조스 어스 펀드`를 비롯해 우주탐사기업 `블루 오리진`, `워싱턴 포스트`, `데이원 펀드` 등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아마존 CEO의 교체 소식에 시장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무디스의 찰리 오셰이 리테일 분석가는 "아주 순탄한 변화가 예상된다"며 "베이조스는 최대 주주이며 회사의 전반적인 전략에 아주 많이 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에드 앤더슨 분석가는 "(차기CEO인) 재시는 기술에 푹 빠진 아주 노련한 중역"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발표는 사상 첫 1000억달러의 분기 매출을 기록한 실적 공시와 함께 나왔다. 아마존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255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 또한 14.09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두 배 넘게 상회했다. 코로나 팬데믹 타격에도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비약적 성장을 이룬 결과다.
특히 아마존 산하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AWS에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AWS 매출은 28% 늘어 127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99억5천만 달러보다 증가했지만 예상치(128억3천만 달러)는 밑돌았다. AWS는 아마존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사업으로 꼽힌다.
1995년 베이조스가 창립한 아마존은 온라인 서점으로 출발해 기기부터 식료품, 스트리밍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카테고리를 취급하는 초대형 소매업체로 성장했다. 베이조스는 지난해 1월 기준 시가총액 1조 달러 이상의 규모로 회사를 키웠다. 현재 시총은 약 1조6천억 달러에 달한다.
이날 아마존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2% 가량 올랐다. 아마존은 지난 1년간 약 70%의 주가 수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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