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숙부 빈소 찾지 않은 현정은 회장…그룹 조화도 없었다

입력 2021-02-03 11:06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 별세한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빈소를 끝내 찾지 않았다.
KCC가 현대그룹 측에 연락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장례식장에는 현대그룹의 조화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명예회장의 빈소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장례식 내내 지키다시피 했다. 현대가 장손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몽석 현대종합금속 회장,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대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도 장례 첫날부터 빈소를 찾았다.
하지만 관심의 초점이었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이를 두고 현 회장이 아직 시숙부인 고인에 대한 서운함을 떨치지 못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막냇동생인 정 명예회장은 2003년 조카 정몽헌 회장을 대신해 현 회장이 현대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현대엘리베이터 회장에 취임하자 현대그룹 인수에 나섰다.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사모펀드와 뮤추얼 펀드를 통해 비밀리에 매집했고, 2013년 11월에는 현대그룹 인수를 공식 선언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 현 회장은 국민주 1천만주 공모를 시도하는 등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이른바 `시숙부의 난`은 2004년 2월 금융감독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KCC가 주식 대량 보유·변동 보고 의무를 위반했다며 사모펀드와 뮤추얼 펀드가 보유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모두 처분토록 명령하면서 무위로 돌아갔다.
현 회장은 경영권을 지켜냈지만 이 과정에서 시숙부에 대해 서운함은 컸다.
이후 두 사람은 현대가 행사에서 종종 마주쳤지만, 개인적 왕래는 하지 않는 등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정 명예회장의 별세가 해묵은 감정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지에 관심이 쏠렸지만 무위에 그쳤다.
현대그룹 내에선 17년 전 경영권 분쟁이 다시 조명되자 현 회장이 빈소 방문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현 회장이 그동안 현대가 대소사를 모두 챙겼던 것을 고려할 때 언론의 주목을 받는 빈소 방문보다는 묘소 참배 등 다른 방식을 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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