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에 물류 자동화 시스템을 구입하고, 주문이 들어오면 2시간 이내에 무료 배송까지.
날로 치열해지는 신선식품 배송 경쟁에 뛰어든 농협 이야기입니다.
유통구조를 고쳐 가격경쟁력도 갖춘다는 계획인데,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박승완 기자입니다.
<기자>
주문한 상품을 담은 바구니가 레일을 따라 움직입니다.
분류장에서 포장을 마친 상품은 2시간 이내에 소비자에게 배달됩니다.
농협성남유통센터에 구축된 디지털풀필먼트센터(DFC) 시스템입니다.
<인터뷰> 이성희 / 농협중앙회장
"성남점을 필두로 연말까지 총 11개 하나로마트에 DFC를 구축하여 비대면 거래 확대를 통한 코로나19 극복에 기여하도록 하겠습니다."
농축산물 거래가 쿠팡 로켓프레시, 마켓컬리 등 온라인 플랫폼으로 이동하자 내놓은 전략입니다.
지지부진했던 자회사 합병도 다시 추진합니다.
농협하나로유통, 농협유통 등 5개 법인이 따로 운영 중인 하나로마트를 합쳐서 대형마트와 경쟁하겠단 겁니다.
현재 하나로마트는 같은 지역에서도 지점마다 상품 구성은 물론 가격도 제각각입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인근 마트에 비해 가격이 크게 저렴하지도 않습니다.
대형마트들과 경쟁하기 위해선 자회사 합병이 반드시 필요한데, 걸림돌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인터뷰> 유통업계 관계자
"그전에도 그런 이야기가 많이 나왔을 텐데, 어려운 게 노조 문제가 있을 거예요. 노동조합과의 긴밀한 소통이 돼야 하고 그것을 공유해야 하는 어려운 과정이 있는데…"
합병 대상인 하나로마트가 전국 2,200여 개 점포 중 중앙회가 운영하는 60여 곳에 불과하다는 점도 한계로 꼽힙니다.
아직 구체적인 합병 계획이 나오진 않았지만 전국 최대 규모의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는 농협의 행보에 유통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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