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투자 필요없다" 월급쟁이가 착각한 부자들의 전략 [부터뷰]

김종학 기자

입력 2021-02-05 17:48   수정 2021-02-09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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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억 이상 자산가에게 배울 점은
    "하나의 자산에 집중투자"
    "정보·인적 네크워크 키워야"
    영끌 비판적 문화 아쉬워


    《`부티나는 인터뷰(부터뷰) - 영어 선생님으로 맨땅에서 자산가가 된 크리에이터 샤이니샘이 사회 초년생들에게 경제적인 자유를 찾기 위해 알아야 할 노하우를 톡톡 튀는 인터뷰로 정리해드립니다.》

    = 흔히 자산을 투자할 때 손실 위험을 줄이는 전략으로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로 표현합니다. 1981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제임스 토빈이 현금과 채권으로 투자를 분산하라는 말을 이렇게 비유한 뒤 신문 헤드라인에 소개되면서 유명해진 표현이죠.

    그런데 이렇게 유명하고 철칙처럼 자리잡은 투자 이론에도 허점이 있습니다. 자산 30억원에서 100억원에 달하는 초고액 자산가, 이른바 슈퍼리치를 상대로 투자 상담을 하고 있는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계란 나눠 담기`식 전략을 일반 직장인들까지 따라할 필요는 없다고 말합니다. 왜 그럴까요? 지난 회차에 이어 김 소장과의 인터뷰를 마저 정리했습니다.

    ● 목돈 쪼갠 월급쟁이 VS 뭉칫돈 쪼갠 30억 부자

    `분산투자`를 금과옥조처럼 따를 이유가 없는 이유는 바로 굴려야 할 자산의 크기에 따라 이 전략이 무의미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규정 소장은 "포트폴리오, 분산투자를 흔히 이야기 하지만 웬만한 자산으로는 이러한 효과를 누리기 어렵다"고 잘라 말합니다. 그러면서 "자산가들은 주식, 부동산, 채권, 금, 달러 등 여러 자산을 활용해 위험도에 따라 수익을 관리하는 건데, 적은 목돈이라면 이런 방식으로 자산을 키우기 어렵다"고 설명합니다.

    김 소장은 그러면서 "갈수록 자수성가한 부자는 줄어들고 부의 대물림 경향이 심해지고 있다"며 "이러한 격차를 조금이라도 빨리 줄이려면 하나의 자산을 확실히 분석하고 집중 투자하는 편이 훨씬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올해 하나의 자산이 집중하자면 여전히 주식투자가 유망한 것으로 김 소장은 전망했습니다. 투자를 다변화해온 자산가들도 주식 비중을 꽤 높게 가져갈 전망이라고 하는데요. 김 소장은 "불확실한 변수들 가령 미국에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고, 코로나 백신 접종이 속도를 높여가며 정상화하는 시기에 있다"며 "경기가 살아나는 과정에서 침체되어있던 기업들의 주식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참고로 이렇게 소액으로 시작하는 투자 전략은 지난 부터뷰 `삼성전자, 묻어두면 `십만전자`?…30% 까먹을 각오부터 해라`편을 통해서도 소개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 정보 부족한 월급쟁이 VS 공부하는 30억 부자

    재테크를 위한 정보를 습득하는 데 있어서도 배워야할 점이 있습니다. 자산가들은 기본적으로 금융회사 전문인력과 가깝게 교류할 수 있어 인적인 자산을 확보하는 것에 수월하지만 이를 바탕으로 학습하는 양과 노력에서 더 큰 차이가 있다는 겁니다.

    김 소장은 "대부분의 일반인들에 비해 자산가 그룹들이 오히려 투자 정보를 얻기 위한 스터디, 학습에 매우 적극적"이라며 "자산을 키우려면 이들만큼 적극적으로 알고자하고, 확실히 하는 것에 투자를 지속하고, 혹시 모를 변동성이나 경제상황 변화에 대해 예의주시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현실적으로 웬만한 자산을 형성하기도 어렵거니와 부자들처럼 개인적인 자산 서비스를 받는 것도 한계가 있지만 그래도 방법은 있습니다. 김 소장은 "요즘 일반 시중은행이나 증권사에도 자산상담 직원들이 상주해 있으니 적극적으로 문을 자꾸 두드려보는 것이 좋다"고 제안합니다.

    ● 정당한 투자 박수받아야…`영끌`·`패닉바잉` 비하 안타까워

    지난해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참여가 늘고,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를 `영끌`로 흔히 표현해왔지만 김 소장은 이러한 인식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김규정 소장은 "사회 전체적으로 젊은 사람들도 자산을 굴리고, 투자하는 것에 대해 정상적으로 조언해주는 환경이 필요하다"며 "부의 대물림처럼 고소득자와 저소득자간 정보의 계층화도 매우 심화되고 있기에 이에 대한 보완을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김 소장은 "특히 집을 사는 건 본인의 자산관리와 노후준비 활동의 일환이지 않느냐"며 "정상적으로 투자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무리해서 집을 사는 이미지로 언론에 표현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합니다.

    김 소장과 인터뷰를 진행한 뒤 이를 정리하는 사이 정부에서 2.4 부동산 대책을 추가로 내놨습니다. 정부는 속도를 내 공급량을 늘리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 가격상승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불안감도 커지는 것이 현실이죠.

    웬만한 자금으론 내집 마련 조차 어려운 지금 청년들이 급등한다는 테마 주식, 암호화폐에 몰리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일 겁니다. 김 소장의 말처럼 이들을 `패닉바잉`하는 부류로 낮춰볼 것이 아니라 이들이 더 적극적이고 더 안전하게 자산을 굴려나갈 길을 터줄 방법도 함께 만들어 주어야 할 때가 아닐까요.

    《밀레니얼이 만드는 돈 이야기 `돈립만세`로 놀러오세요. 한국경제TV 젊은 기자와 피디들이 매주 2030 눈높이 인터뷰를 모아 전해드립니다》

    ▶ 인터뷰 전체 영상은 유튜브에서 만나보세요 (링크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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