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최대 이익을 낸 금융업계에서 우리금융이 홀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수익 만회를 위한 비은행사업 확대와 민영화를 위한 주가 부양 등 현안이 한, 둘이 아니지만 `라임 사태`와 관련해 손태승 회장이 중징계 처분을 받을 위기에 놓이면서 어려운 국면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관심을 모았던 이른바 `리딩 뱅크` 자리는 KB금융지주에 돌아갔습니다.
3년만에 1위 탈환으로, 순이익 차이는 4백억 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KB금융 3조4,552억원, 신한금융 3조 4,146억원 )
두 회사 모두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충당금 확대로 이자 수익은 다소 주춤했지만 증시 호황에 증권수탁 수수료가 세 자릿수 증가율(KB금융 143%, 신한금융 125%) 을 보인 덕에 사상최대 이익 달성에 성공했습니다.
<인터뷰> KB금융 관계자
"순이자마진(nim) 방어가 잘됐고 M&A 등을 통해서 비은행 부문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한 게 안정적인 성과로 시현된 것 같습니다."
하나금융 역시 증시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순이익이 10% 넘게 증가했습니다.
순이익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금융지주는 단 한 곳, 우리금융지주 뿐입니다.
1년 전보다 30%나 줄어든 1조3천억 원 수준에 그쳤습니다.
다른 금융지주들과 달리 홀로 증시 활황의 혜택을 누리지 못한 게 뼈아팠습니다.
은행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 사업 인수·합병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성과는 더디기만 합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주가 또한 좀처럼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완전 민영화 또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이미 `DLF 사태`로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손태승 회장이 최근 `라임펀드 사태`로 직무 정지라는 중징계 처분을 받을 위기에 놓이면서 우리금융의 상황은 갈수록 꼬여만 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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