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를 반값에 담았다…한국인 몰려든 요즘 ETF [한입경제]

김종학 기자

입력 2021-02-05 17:48   수정 2021-02-05 18:27

    워런 버핏도 눈여겨 본 ETF
    펀드보다 저렴·간편한 매매
    장기투자시 '복리 효과'까지


    지난해 주식투자 열풍 속에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투자한 해외 주식은 순서대로 테슬라, 애플, 아마존입니다. 테슬라는 1주에 현지시간 4일 종가 기준으로 약 849달러 우리 돈으로 95만 원, 인기 주식 3위 아마존은 1주에 3,331달러 무려 374만 5천 원에 달합니다.


    웬만한 목돈으로도 투자할 엄두가 나지 않는 금액이죠. 그런데 이렇게 비싸고 잘 나가는 주식들을 한꺼번에 반의 반값으로 사들이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상장지수펀드, ETF입니다.


    ● 워런 버핏도 언급…시장 통째로 담은 `인덱스 펀드`


    ETF는 한국의 코스피200, 코스닥150, 미국의 S&P500, 나스닥, 중국 상해, 심천 등 대표 지수에 편입한 종목을 통째로 압축해 사들이는 방식의 펀드입니다.


    1993년 네이트 모스트라는 인물이 처음 고안했는데, 이때 만든 최초의 ETF인 SPDR S&P 500 ETF (티커명 SPY)는 지난해까지 연 평균 약 10% 수준의 수익을 거뒀습니다. 참고로 SPY ETF는 운용 순자산 규모만 360조 원을 넘겨 세계에서 가장 큰 펀드로도 불립니다.


    일반적으로 펀드는 운용과 보관 등에 수수료가 조금 더 들고, 필요할 때 바로 팔아서 현금화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ETF는 지수를 통째로 압축한 뒤 개별 종목처럼 상장해 사고파는 것이기에 그날그날 투자할 수 있고, 편입한 종목에 따라 분배금(배당)도 챙길 수 있는 장점을 갖췄습니다.


    이렇게 다재다능하기에 오마하의 현인이라는 워런 버핏이 자신이 세상을 떠나면 아내에게 90%의 유산을 SPY에 투자하도록 하겠다 말할 정도입니다.


    ● 수익 챙기고 리스크 관리까지…배당은 덤


    해외 직접투자가 처음이라면 ETF 하나만 잘 골라도 웬만한 투자 트렌드를 따라잡을 수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ETF는 나스닥100 인덱스를 따르는 인베스코 QQQ, 글로벌X에서 내놓은 2차전지 투자 ETF은 LIT입니다. QQQ ETF는 지난 4일 종가로 330.24달러, 약 37만 원을 들여 1주를 투자하면 시총1위 애플 12.2%, 마이크로소프트 9.1%, 아마존 8.8%, 테슬라 4.5% 등 인기 테크 기업에 자연스레 분산해 투자하는 효과를 누립니다. 게다가 1년간 수익률 44%, S&P500 전체를 편입한 SPY ETF 수익률(연간 12%)을 뛰어넘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소액으로 투자하기 까다로운 중국 주식도 살 수있습니다. 가령 국내에 상장한 KODEX 심천ChiNext는 한국 LG화학의 최대 경쟁자인 배터리 회사 CATL에 11.69%, 의료기기업체 마인드레이에 5.75%씩 투자하는데 1년간 73%의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QQQ의 경우 작년에 0.6%, SPY는 1.52% 가량의 분배금(배당)도 나옵니다. 이 정도면 펀드를 굳이 할 필요가 없습니다. 운용 비용도 적고, 분산투자도 알아서 되고, 수익률까지 3박자를 다 갖췄기 때문이죠.


    이를 눈여겨본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지난 4일 예탁결제원 집계에서 인베스코의 QQQ ETF에 7,400억 원, 테슬라에 특화된 ARK 이노베이션 ETF에 5,700억 원이 몰리는 등 해외주식 투자순위 10위 안에 2개 종목이 ETF일 정도입니다.


    ● 2배 벌려다 다 잃는다…5년 이상 복리효과 노려야


    ETF에 투자할 때 주의해야 할 건 세금, 해외 ETF인 경우엔 환율도 챙겨야 합니다. 가장 주의할 것은 시장 상승의 2배~3배씩 되돌려주는 `레버리지` 하락할 때 버는 `인버스` 파생형 상품입니다.


    이러한 상품은 설계한 방향과 거꾸로 시장이 움직일 때, 즉 레버리지를 샀는데 하락하거나, 인버스 레버리지를 샀는데 상승한다면 확정 손실이 커집니다. 실제 작년 KODEX200선물인버스2X 상품을 사들인 개인 투자자들이 단기간 투자금의 절반을 잃는 타격을 입기도 했습니다. 또 이러한 상품은 오래 보유할 수록 `음의 복리효과`로 손실이 누적되기에 장기 투자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인 상품을 사기로 했다면 고려할 점은 세금입니다. 국내에서 거래하는 ETF인 경우 삼성전자같은 종목 투자와 똑같은 적용을 받아 투자수익에 대해 세금은 붙지 않지만 배당을 받을 경우엔 15.4% 세금을 떼입니다. 다만 국내에 상장한 해외ETF는 `펀드`로 세금을 매기기 때문에 매매 수익 전체에 15.4% 배당소득세를 물어야 하니 주의해야 합니다.


    세금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해외 ETF 직접투자가 유리한 면도 있습니다. 해외주식과 동일하게 취급을 받아 연간 250만원까지 수익에 대한 세금이 붙지 않고, 이를 초과한 경우에만 22%를 내는 조건입니다. 또 한 개의 계좌에서 해외 ETF 여러 상품과 개별 주식을 나눠 투자하면 1년치 수익과 손실을 합산해 이익을 낸 경우만 세금을 매기기에 상대적으로 유리합니다. 다만 해외 ETF라고 해도 배당소득에 대해서는 세금을 똑같이 내야하고, 대형 운용사 상품, 고배당, 레버리지 상품 등은 수수료가 다소 높기 때문에 이에 유의해야 합니다.


    ETF를 활용하는 투자는 친환경테마(LIT, FAN), 원자재(GLD,SGOL, SLV) 등 레고 조립하듯 투자 위험이 낮은 것부터 위험한 상품까지 조합해 사들이는 것도 방법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장기간에 걸쳐 투자하는 것인데요. 지난해와 같이 일시적으로 급격한 하락장의 충격을 줄일 여력이 있고, 매년 분배금을 몽땅 재투자해 5년 이상 쌓아나가는 경우 복리 효과로 눈덩이가 커지는 걸 체감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작년처럼 활황인 시장이 매년 찾아오는 건 아닐 겁니다. 어느 해엔가는 손해를 볼 수도 있으니까 숫자 신경쓰지 않고 조금 더 멀리, 더 오래 투자하려면 한 번쯤 고려해볼 투자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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