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여배우가 코 성형 수술 이후 부작용으로 코끝 피부가 괴사하는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해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홍성신문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가오류(高溜) 씨는 최근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피해 상황을 알리는 사진과 글을 올렸다.
가오 씨는 "친구가 나에게 모두 다 예쁜데 코만 조금 별로라면서 시술을 권했다"면서 지난해 10월 말 광둥성 광저우(廣州)의 한 병원을 방문해 상담을 받고 수술했다고 밝혔다.
가오 씨는 갈비뼈의 늑연골과 귀의 연골을 이용해 코 성형수술을 받았는데, 결과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게다가 거부반응에 염증·괴사 등의 부작용이 발생해 두 차례 재수술을 받았지만 상태가 나아지지 않았다.
코끝이 점점 검게 변하는 등 상황이 심각해지자 병원 측은 결국 지난해 11월 초 가오 씨를 다른 병원으로 옮겨 치료받도록 했다.
가오 씨는 뒤늦게 자신이 수술한 곳이 성형외과가 아닌 의료기구 미용 클리닉으로 등록돼 있으며, 늑연골을 이용한 성형수술을 할 수 없는 곳임을 알게 됐다.
가오 씨는 "드라마 2편에 나가기로 계약했었는데 수술 부작용으로 무산돼 출연료 40만 위안(약 6천943만원)을 손해 봤다. 위약금 200만 위안(약 3억4천716만원)도 물어야 한다"면서 "이 클리닉을 고소했다"고 밝혔다.
광저우의 지방 당국은 이번 사건을 주시하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가오씨를 현재 치료 중인 의사는 최근 홍성신문 인터뷰에서 "감염은 일반적으로 수술할 때 소독이 제대로 안 돼 발생한다"면서 연기 활동을 계속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생각보다 잘 회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오 씨의 사연은 중국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으며, 웨이보상에서 가오 씨의 이름을 단 해시태그 관련 글의 조회수가 1억3천만 회를 넘겼다.
네티즌들은 "연예인이 의료사고를 당했는데도 병원이 이 정도인데 일반인이었으면 더 심했을 것", "반드시 병원을 엄벌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 성형 위험에 대해 조심해야 한다"는 등의 댓글을 남겼다.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중국 전역에 있는 정식 성형외과가 1만 곳인 반면 무자격 클리닉은 6만 곳을 넘고, 무자격 클리닉에서 하루 평균 110건씩 연간 4만 건 정도의 의료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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