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 기밀 브리핑 받을 자격 없다"

양현주 기자

입력 2021-02-06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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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국가 기밀 정보 브리핑을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행동`을 이유로 들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시간 5일 `CBS 이브닝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행동"을 이유로 들며 이런 반응을 보였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밀 브리핑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그에게 기밀 브리핑을 하는 것은 어떤 가치인가. 그가 실수해 어떤 것을 말할지도 모르는 것 외에 어떤 영향이 있을까"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정치적 이득을 얻거나 외국 정부를 위협하는 과정에서 공개적으로 기밀 누설을 마다치 않아 여러 차례 구설에 오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인 2017년 백악관 집무실에서 러시아 외무장관과 주미대사에게 이슬람 국가(IS)의 테러 시도와 관련한 첩보를 언급했다.

동맹국에서 얻은 정보였는데 이 때문에 이 정보를 건네준 인사가 위험해지기도 했다.

2019년 8월엔 이란의 미사일 발사대를 촬영한 항공 사진을 트윗에 첨부했다가 기밀누출 논란을 빚었다.

이런 사진이 공개되면 어느 위성으로 찍은 것인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정찰 역량을 노출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미국 언론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 후 기밀을 유출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왔다.

특히 미국 대통령에게는 핵무기 발사 과정과 미 당국의 정보 수집 역량 등 갖가지 중대 기밀에 접근할 권한이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았다.

더구나 미국 대통령은 임기를 마칠 때 다른 고위 당국자들과 달리 기밀 누설 금지조항에 서명하지 않는다.

또, 전직 대통령들은 임기를 마치고도 자신의 임기와 관련된 기밀에 대한 접근 권한을 갖는다.

애덤 시프 연방 하원 정보위원장은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임기 만료 전 그에 대한 신뢰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퇴임 후 기밀 브리핑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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