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르게 오르던 중국 증시가 주춤하고 있습니다.
일부 하락폭을 만회하긴 했지만, 춘절을 앞두고 소비가 대폭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강세를 보이던 예년과는 다른 상황입니다.
이유가 무엇인지, 방서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지난달 말 이후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는 중국 증시.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이 코 앞이지만, 인민은행이 돈줄을 죄면서 투자 심리를 악화시킨 영향입니다.
인민은행은 전통적으로 기업과 개인의 자금 수요가 급증하는 춘절을 앞두고 여러 통화 정책 도구를 활용해 유동성 공급을 늘려왔던 만큼, 이번 조치는 이례적이라는 평가입니다.
[서상영 /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 높은 부채 수준을 감안해 투기 수요를 줄이기 위한 조치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시장의 우려와 달리 긴축은 아니라는 판단입니다. 실제 인민은행 또한 서둘러 (긴축을) 단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발표를 했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유동성 축소가 이뤄질 경우 투자 심리는 위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에 여전히 잦아들지 않는 코로나19로 인해 예상보다 소비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실제로 삼성증권은 중국의 경기 회복 속도를 반영해 올해 춘절 소매 판매가 지난 2019년 대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다시 5% 수준으로 전망치를 낮췄습니다.
전문가들은 일단 중화권 증시 전반이 쉬어가는 국면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동안 치솟은 주가와 실적 간의 괴리를 좁혀가는 과정에서 단기간 조정이 따를 수 있다는 겁니다.
최근 상해종합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지속적으로 높아진 반면,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하락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달 열리는 양회가 변곡점이 될 전망입니다.
시장이 기대하는 펀더멘털과 유동성 공급 지속 여부, 파격적인 경제 정책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이벤트이기 때문입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양회에서 여러가지 정책들이 제시되겠지만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두 가지입니다. 첫번째는 경기 둔화를 방어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각종 부양책들, 두번째는 금융 개혁 법안들인데요. 어떻게 장기적으로 건전하게 중국 내수시장을 성장시킬 수 있는 정책이 나올 지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투자 전략으로는 경기 민감 섹터와 성장주를 동시에 가져가라는 조언입니다.
코로나19 진정과 더불어 2분기 이후 경제 정상화가 이뤄질 경우 중국 소매판매는 3,650억 달러(약 407조원) 이상 증가할 수 있고,
내수 중심의 `쌍순환`을 핵심 전략으로 하는 14차 5개년 계획이 최종 승인을 앞둔 만큼 정책적 수혜가 예상됩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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