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2회 접종할 경우 변이 바이러스에도 면역 효과가 상당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옥스퍼드대학의 감염학 교수인 윌리엄 제임스의 연구팀의 실험 결과, 화이자 백신이 1회차 접종됐을 때 영국 및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 반응이 활발하지 않았다.
애초 팬데믹을 일으킨 기존 바이러스를 막는 데만 괜찮은 효과를 냈다.
이는 이전에 이뤄진 다른 연구들과 결과가 비슷하다.
그러나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1회차 접종 이후 변이 바이러스를 상대로도 T세포 반응이 강하게 일어난 점을 밝혀냈다.
앞선 연구들은 T세포 반응에 대해 연구하지 않았다.
T세포는 일종의 백혈구로 바이러스와 같은 외부 침입자를 식별하고 공격한다.
항체는 바이러스가 세포에 들어오는 것을 막지만, T세포는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확인하고 파괴하는 방식으로 면역에 기여한다.
T세포는 몇 개월 만에 사라질 수 있는 항체와 달리 바이러스 감염 이후에도 수년간 체내에서 활동해 최근 코로나19 백신 및 집단 면역 연구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2회 접종이 이뤄진 후 기존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변이에도 대부분 감염되지 않을 정도의 충분한 면역 효과가 나타난 것을 발견했다.
제임스 교수는 "1회 접종이 감염을 반드시 막지 못할 수 있지만, 2회차 접종은 몸안의 면역 체계가 더 쉽게 좋은 반응을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T세포가 이미 만들어져 반응을 준비한다는 것은 2회차 접종시 매우 좋은 강한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화이자 백신이 향후 나타날 새로운 변이에도 효과적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제임스 교수는 "(백신 접종 후) 새로운 변이에 감염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할 수 없지만, 면역 체계는 변이에 반응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화이자 백신의 2회차 접종 후 기존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영국, 남아공 변이에 대한 항체 반응도 강해졌다고 밝혔다.
제임스 교수는 "2회차 접종 후 90% 이상의 사례에서 항체가 바이러스를 중화시킬 수준으로 나타나 감염으로부터 보호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바이러스의 진화가 끝나지 않았지만 백신이 출시되고 사람들이 두번째 접종을 받으면 우리는 여름까지 훨씬 나은 상황에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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