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든, 반도체 대규모 투자 기대
국내도 파급효과…삼성·SK하이닉스↑
"미국 내 생산시설 가진 업체는 수혜"
<앵커>
다음 키워드는 `폭설이 뭐길래`입니다.
미국이 요즘 폭설 한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죠, 이 얘기입니까?
<기자>
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있죠.
눈이 너무 내린 탓에 전력 공급이 막히면서 생산을 멈췄다고 합니다.
공장이 멈추면 피해가 어마어마한데, 반도체 원판인 웨이퍼를 일부 버려야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2018년에 경기 평택 반도체 공장에서 화재로 30분 가동을 멈췄는데
약 500억원의 손실이 난 바 있고, 라인에 있던 반도체 전량 폐기 조치됐죠.
<앵커>
글로벌 반도체 품귀 현상이 더 심해진다 던데, 반도체를 덮친 데 폭설만이 아니죠?
<기자>
네, 폭설에 이어 지진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13일에는 일본 후쿠시마현에서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해 일본 르네사스 이바라키공장이 멈췄죠.
이 공장은 세계 3위 차량용 반도체 업체인데 아직까지 생산을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에는 대만의 지진으로 TSMC 공장이 정전됐고,
D램 업체인 마이크론의 공장에도 전력이 끊겨 공장 가동이 멈춘 바 있죠.
<앵커>
얼마나 공급에 차질을 빚는 건지, 지금은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네, 이번에 삼성전자의 오스틴공장과 함께 가동을 중단한,
NXP와 인피니언 등은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 각각 세계 1·2위입니다.
가뜩이나 문제인 차량용 반도체 공급 대란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죠.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올해 1분기에만 전 세계 자동차 100만 대 가량이 생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앵커>
반도체가 공급에 차질을 빚는 게 기후 문제 아니고도 여러 이유들이 있었죠?
<기자>
네, 맞습니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 수요가 줄자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줄이고,
PC나 스마트폰용 반도체에 집중했는데 올해 전기차 생산이 늘면서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폭증했죠.
이런 상황이 맞물리면서 품귀 현상을 빚었고, 가격도 오르고 있습니다.
원자재 비용 등의 이유로 이미 르네사스는 올해 1월부터 반도체 가격을 인상했고,
대만의 TSMC와 네덜란드 NXP도 가격을 올리겠다고 예고한 상태입니다.
넘치는 수요 덕분에 반도체 시장의 덩치도 5년전 392조원 수준에서 올해 541조원까지 컸고,
미국 반도체산업 기초지수로 불리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238.92로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앵커>
필리델피아 반도체지수가 3,200선을 돌파한 것은 이례적인 일 아닙니까?
<기자>
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대표주들이 다소 주춤한 상탠데,
해외에서는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는 다소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정부가 반도체 공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예고한 것이 수혜로 작용한 건데요.
국내 반도체 업종의 주가에 걸림돌도 역시 공급 증가가 제한된다는 점이었는데,
이 문제가 해결되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미국에 반도체 생산 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에 상대적으로 관심을 가지라는 조언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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