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0∼600명대로 다시 증가 추세인 가운데, 정부는 주말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방역대응 수위 조절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감소세를 보이던 코로나19의 3차 유행이 다시 확산하는 방향으로 전환될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손 반장은 이어 "설 연휴 이후 검사량이 증가하면서 환자가 계속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가족·친목모임을 비롯해 의료기관, 직장, 음식점, 사우나, 학원, 체육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에서도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생활 공간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며 "생활 속에서 감염을 차단하고 예방하는 노력을 통해 지금의 확산 추이를 반전시켜야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을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하루 확진자가 500∼600명대에 달하면서 주요 방역 지표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1주일 간 지역발생 확진자는 하루 평균 약 444.7명꼴로 나와 전날 기준 423.4명보다 21.3명 늘었다. 이는 거리두기 단계 기준상 2.5단계 범위(전국 400명∼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로, 지난 17일(약 406명) 이후 사흘 연속 2.5단계 범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확산세가 다시 거세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의 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284.0명에서 328.6명으로 일주일 새 44.6명 증가했다.
비수도권 역시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면서 하루 평균 116.1명을 기록해 세 자릿수로 올라섰다. 권역별로는 충청권(46.0명), 경남권(30.9명) 등에서 확진자 발생이 두드러진 편이다.
거리두기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처 등이 계속되고 있지만 주민 이동량 감소 폭도 크지 않았다.
지난 16일 전국의 휴대전화 이동량은 2천957만건으로, 1주일전(3천97만)과 비교해 4.5%(140만건) 감소하는 데 그쳤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이동량은 1월 중순과 비교해 아직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일단 다음 주 초반까지 확진자 증가 추이를 예의주시한다는 방침이다.
손 반장은 "(지금의) 증가세가 연휴 이후에 대기했던 검사량 증가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인지 혹은 현재 3차 유행이 다시금 확산하는 상황으로 변모되고 있는 것인지 판단을 하기에는 이르다"면서 "금주 주말에서 다음 주 초 정도까지 지켜보면서 상황을 판단하고 거리두기 조정과 관련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게 될 예정이다. 이번 주말까지는 현재의 체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손 반장은 아울러 주말을 앞둔 만큼 종교 활동이나 외출·모임은 자제해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그는 "이번 주말 국민들께서 함께 (방역 실천을 위해) 노력하는 상황이 코로나19가 다시 안정적인 감소세로 전환될지 혹은 재확산의 기로로 들어갈지를 결정하게 되는 중요한 부분"이라며 일상속 방역수칙 준수를 요청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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