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공모펀드시장…돈 몰리는 펀드가 있다 [여의도 레이더]

입력 2021-02-22 17:45   수정 2021-02-2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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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여의도 증권가에서 주목하고 있는 유망 투자처에 대해 소개해 드리는 여의도레이더 시간입니다.

    증권부 정희형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정 기자, 이번주 정 기자의 레이더에 잡힌 유망 투자처는 어디입니까?


    <기자>
    가장 또렷한 변화가 포착된 것은 바로 중국증시에 투자하는 중국펀드입니다.

    중국펀드는 사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설정액은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였는데요.

    중국과 중화권 펀드 통틀어서 지난해 상반기에는 8,485억원, 하반기에는 4,932억원이 순유출 됐습니다.

    현재 중국과 중화권펀드 전체 설정액이 5조7천억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 한 해동안 전체 설정액의 약 4분의 1이 사라진 겁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지난 1월에는 3,305억원이 순유입 됐고 이번 달에도 벌써 2,063억원이 순유입 됐습니다.

    <앵커>

    상당한 양의 자금이 올해 새로 들어온 걸로 보입니다.

    다른 지역 펀드들 동향은 어땠나요?

    <기자>
    중국 펀드를 제외하고는 뚜렷한 자금 유입 없이 오히려 순유출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신흥국 펀드들 가운데 베트남 펀드는 1,653억원으로 가장 큰 유출폭을 보였고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도 모두 순유출을 기록했습니다.

    선진국 펀드 경우에는 미국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북미펀드는 414억원 증가하는데 그쳤고 일본펀드는 124억원이 순유출 됐는데요.

    해외 펀드 투자자들의 관심이 대부분 중국펀드로 옮겨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성과도 따라 와줘야 할 텐데요.

    수익률은 어땠나요?

    <기자>
    올 들어 중국과 중화권펀드들의 평균 수익률은 각각 20.42%와 22.50%을 기록했습니다.

    자금 유출세를 기록하고 있는 다른 신흥국 펀드들의 경우 인도펀드가 15.69%를 기록했고 베트남, 러시아는 한 자릿수 대, 브라질펀드의 경우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점을 미뤄봤을 때 압도적인 수준입니다.

    신흥국 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펀드들과 비교해서도 월등히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개별 펀드별로 살펴보면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그러니까 가장 많은 돈이 유입된 펀드들의 수익률은 지역평균 수익률을 상회하는데요.

    설정액이 가장 크게 늘어난 미래에셋 TIGER 차이나 전기차 SOLACTIVE ETF는 26%대로 가장 높았고 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펀드, KB통중국4차산업펀드, 미래에셋 TIGER 차이나 바이오테크 ETF 모두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펀드들 모두 중국의 대표 성장주나 전기차, 바이오 등 신산업에 투자하는 펀드들인 만큼 모두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올해 수익률만 벌써 20%대를 기록한 것을 보면 압도적인 수준이네요.

    중요한 것은 앞으로겠죠. 중국펀드 전망도 짚어주시죠.

    <기자>
    네 최근 중국증시를 둘러싼 우호적인 전망과 분석들이 대규모 중국펀드를 향한 자금유입의 배경으로 볼 수 있는데요.

    중국증시의 경우 통상 춘절 연휴 이후 강세장을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20년간 상해종합지수의 월간 상승확률 가운데 2월 상승 확률은 평균 70%대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이번 달에만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5.4% 상승했고 홍콩 항셍지수 역시 6% 가량 상승했습니다.

    여기에 춘절이후, 그러니까 이번 주부터죠. 중국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들이 이어질 예정인데요.

    증권업계에서는 지난해 4분기 중국 전체 A주의 순이익 증가율은 26%대로 전분기 -4% 대비 무려 30% 포인트 가량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만큼 증시 추가 상승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신흥국들 대비 중국의 경제 회복이 가파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중장기적인 상승세도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는데요.

    IMF에 따르면 올해 신흥국 전체 평균 경제 성장률은 6.3% 인데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이를 훨씬 웃도는 8.1%대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중국펀드, 밝은 전망처럼 앞으로도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군요.

    다음으로 준비한 유망 투자처는 어딥니까?

    <기자>
    두 번째로 다뤄볼 주제는 중국펀드와 같이 최근 강한 자금 유입세를 보이고 있는 공모주펀드입니다.

    올해들어 공모주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8,772억원인데요.

    같은 기간 동안 국내액티브주식형 펀드에서 약 1조2천억원이 유출된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수준입니다.

    월간 자금 흐름을 살펴보더라도 올해 들어 자금 유입은 도드라집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매달 자금이 순유출세를 보이며 3개월 동안 5천억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간 건데요.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에 4,180억원 이달에는 4,592억원이 유입되며 상황이 반전됐습니다.

    <앵커>
    두 달이 채 되기 전에 지난 3개월치 유출액을 넘어서는 돈이 유입됐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가요?

    <기자>
    네. 공모주펀드는 이름에서도 보실 수 있듯 공모주에 투자하는 펀드인데요.

    공모주가 매일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공모주펀드는 통상 공모주 일정이 없을 때에는 채권이나 MMF와 같이 안정적이고 현금화가 쉬운 자산에 투자하다가 공모 일정이 다가오면 이를 현금화해 공모 청약에 참여해 수익을 올리는 방식으로 운용됩니다.

    그래서 대어급 공모주 청약 일정이 다가오는 시점에 자금이 대거 유입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난해 6월 SK바이오팜, 9월 카카오게임즈, 10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모 청약이 있었죠.

    지난해 6월 공모주 펀드에는 5,360억원이 순유입 됐고 8월과 9월에는 각각 7,827억원, 4,070억원이 순유입 되기도 했습니다.

    올해에도 다음달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 청약을 시작으로 LG화학의 배터리부문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지 등 카카오 주요 자회사들도 상장이 예고돼있는 만큼 자금 몰이는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막대한 자금이 몰린 만큼 성과에도 관심이 높겠습니다.

    올해 수익률은 어땠나요?

    <기자>
    네, 공모주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1.55%에 그치는 수준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공모주에 참여하지 않을 때에는 현금성 자산으로 운용되는 만큼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 대형 공모주 투자가 가능했던 최근 1년으로 수익률을 넓혀보면 14.32%로 우수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올해 남은 기간동안 SK바이오사이언스,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페이 등 주요 공모주 일정들이 아직 남아있는 만큼 올해 수익률 추이는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과 더불어 전망도 밝은 만큼 공모주펀드에 투자할 때 유의할 점도 있어 보입니다.

    <기자>
    네, 공모주펀드가 공모단계에 투자해 단기간에 시세차익을 주요 수익원으로 하는 만큼 펀드마다 수익률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공모주가 무한정 있는 게 아니고 물량이 한정적이기 때문인데요.

    한정된 공모주 물량으로 수익을 내야 하는 만큼 설정액이 너무 큰 펀드들의 경우 수익률이 희석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때문에 몇몇 펀드들은 지나치게 많은 자금이 들어오자 수익률 관리 차원에서 신규 모집을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공모주물량을 많이 배정받기 위해 해당종목에 보호예수기간을 설정해 공모청약에 참여한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이럴 경우에는 의무보유기간을 채워야만 매도가 가능하기 때문에 바로 수익실현을 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공모주펀드 투자에 앞서 펀드 운용 규모와 운용 전략 등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앵커>
    증권부 정희형 기자였습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  기자

     hh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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